비자, AI에이전트 신뢰성 식별 프로토콜 공개

글로벌 결제 기술 기업 비자(Visa)가 인공지능(AI)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식별할 수 있는 프로토콜을 선보였다.

비자는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을 비자 개발자 센터와 깃허브에 15일 공개했다. 클라우드플레어와 협력해 개발한 이 프로토콜은 AI 커머스 시대에 가맹점과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설계됐다.

빠르게 확산되는 AI 기반 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비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미국 리테일 웹사이트의 AI 트래픽은 4700% 이상 증가했다. AI 에이전트가 소비자를 대신해 상품을 탐색하고 구매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승인된 에이전트가 가맹점에게 중요한 정보를 안전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상거래 의도가 명확한 신뢰할 수 있는 에이전트를 식별하고, 악성 자동화나 비인가 봇을 구분할 수 있다. 프로토콜은 △에이전트 의도 △소비자 식별 △결제 정보 등을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비자 트러스티드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HTTP 메시지 서명 표준(RFC 9421)과 웹 인증(WebAuthn)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비자는 이번 프로토콜 개발 과정에서 애디언(Adyen), 앤트인터내셔널(Ant International), 체크아웃닷컴(Checkout.com), 코인베이스(Coinbase), 사이버소스(CyberSource), 엘라본(Elavon), 피서브(Fiserv),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누베이(Nuvei), 쇼피파이(Shopify), 스트라이프(Stripe), 월드페이(Worldpay) 등 주요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해 기술의 산업적 효과와 상용화 가능성을 검증했다.

비자, AI에이전트 신뢰성 식별 프로토콜 공개

잭 포레스텔(Jack Forestell) 비자 글로벌 상품 및 전략 총괄 대표는 “새로운 에이전트 프로토콜은 가맹점이 구매 의사를 가진 에이전트를 손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 '노코드(no-code)' 기능을 제공해, 가맹점은 고객에게 보다 개인화된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