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제약바이오 전시회 '바이오플러스-인터펙스 코리아 2025(BIX 2025)'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17일까지 사흘간 300여개 국내외 기업이 모여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사업 협력을 모색한다.
바이오협회는 지난 2015년부터 국내 바이오산업 가치를 높이고 글로벌 시장과 교류하기 위해 매년 BIX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행사에는 세계 1만2000여명의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가 모여 전시, 컨퍼런스,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파트너링 등을 진행한다. 15개국 300여개 기업이 BIX를 찾았다.
국내 기업들은 BIX 2025에서 바이오 제조·개발 역량을 과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공개한 바이오 위탁생산(CMO) 브랜드 '엑설런스'를 홍보했다. 엑설런스는 동등성과 속도를 핵심가치로 삼고, 고객에게 일관된 품질의 의약품을 신속히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생산체계다. 2032년 132만4000리터의 생산능력, 임상시험수탁(CRO) 서비스 삼성 오가노이드, 차세대 모달리티 등 전주기 생산 역량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부스에 자가 주사 키트 '비커밍 레이첼'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관절을 움직이기 힘든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도 스스로 바이오시밀러를 투여할 수 있도록 자가주사제형을 구성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환자 치료 선택지 확대에 기여하는 바이오시밀러의 가치도 알렸다.
프레스티지바이오, 에스티젠바이오, 마티카바이오랩스 등도 부스를 꾸리고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소개했다. 차세대 바이오 의약품 특별관에는 로슈, 존슨앤존슨, 바스프, 후지필름 라이프 사이언스 등 글로벌 기업이 세포·유전자치료제(CGT), 항체약물접합체(ADC), 재생의료 등 혁신 신약 기술을 전시했다. 한국디지털헬스케어산업협회가 마련한 특별관에는 테서, 퍼스널에이아이 등이 의료 인공지능(AI) 기술을 뽐냈다.
행사 기간 최신 바이오 기술과 정책·규제, 혁신 방안 등을 공유하는 세션도 열린다. 노화를 극복할 세포·재생의학 기술, 바이오기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공시 개선 방안, 중국 바이오산업 기술 혁신 현황 등 33개 세션에서 120여명의 연사가 발표한다.
고한승 한국바이오협회장(삼성전자 미래사업기획단장)은 바이오산업의 포괄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고 회장은 개회식에서 “제가 보는 관점에서 경계해야 할 것이 의약품의 지나친 편중현상”이라면서 “배양식품과 같은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기술에도 관심을 가지면 5년 후에는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지원을 약속했다. 이승열 산업통상부 산업정책실장은 “바이오산업을 대한민국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만큼 이번 BIX가 아시아와 세계를 대표하는 장이 되길 기대한다”면서 “정부는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초격차 기술 확보, 소재·부품·장비 지원 품목 확대, 수출 컨설팅 등으로 K바이오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