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감사원에 석유공사 공익감사 청구…'대왕고래' 입찰·평가 및 보은인사 살펴본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24년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속칭 '대왕고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2024년 6월 1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기자실에서 속칭 '대왕고래',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현안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 청구를 지시했다. 석유공사의 용역 발주·인사 관리 등 전반에 대한 감사다. 김 장관은 국민적 관심과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직접 감사가 아닌 감사원 감사를 지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13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로부터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난 속칭 '대왕고래' 추진 과정과 담당인력에 대한 과한 인사평사 등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왕고래는 동해 해상광구 유망구조 7개 중 하나로,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던 대표적인 국가 차원의 자원개발 사업이다.

산업부의 공익삼사 청구 내용은 대왕고래 시추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한 주요 의혹 사항이다. 구체적으로 △석유공사의 울릉분지 기술평가 용역 관련 액트지오社 선정 과정 및 기준 △석유공사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동해 탐사시추 지진 안전성 검토 연구취소 경과 △석유공사가 대왕고래 시추사업이 경제성 없다고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담당팀 및 임원에 대해 최상위급 성과평가 및 담당 임원의 부사장 승진 등이다.

여당 의원들은 “경제성이 없다고 석유공사 스스로 평가한 사업에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또 액트지오가 사실상 '1인 기업'임에도 수백억대 국책사업의 자문 용역을 수행한 경위를 두고 “특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석유공사는 “액트지오의 자문 결과는 참고자료일 뿐이며, 향후 해외 파트너사들도 자체 기술검증을 진행한다”고 해명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동해 해상광구 유망구조 중 '대왕고래'를 제외한 탐사시추 사업에 참여할 해외 석유사 선정을 위한 국제입찰을 마감했다. 영국 BP와 미국 엑손모빌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 청구로 석유공사는 자문용역 선정 절차부터 인사·성과보상 체계까지 전방위 점검을 받게 될 전망이다. 감사 결과에 따라 향후 국내 자원개발사업 투명성과 신뢰 확보를 위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