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캄보디아 스캠 범죄 종사 한국인 천 명…검거 국민 주말까지 송환”

캄보디아 발생 한인 대상 범죄 대응 현황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5         superdoo82@yna.co.kr (끝)
캄보디아 발생 한인 대상 범죄 대응 현황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이 15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한국인 대상 납치·감금 범죄 대응 현황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5.10.15 superdoo82@yna.co.kr (끝)

캄보디아 내 스캠(신용 사기) 산업에 한국인 약 1000명이 관련된 것으로 정부가 파악했다. 현지 당국에 체포된 60여 명의 한국인에 대해서는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주말까지 송환이 이뤄질 전망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5일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캄보디아 스캠 산업에는 다양한 국적의 약 20만 명이 종사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온라인 범죄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언급한 수치가 사실이라면, 스캠 산업이 이미 캄보디아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셈”이라며 “한국인 종사자 규모도 작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대략 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 문제는 2024년 들어 급속히 악화됐다”며 “캄보디아 내 범죄 대응은 그 나라의 주권 사항이기 때문에 우리가 개입할 수 있는 범위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한국인들은 불법 행위임을 알면서도 자발적으로 가담하는 사례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7월과 9월 캄보디아 당국이 단속 과정에서 검거한 한국인 63명을 우선 송환 대상으로 정하고, 항공편 마련 등 실무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위 실장은 “가능하면 이번 주 내, 늦어도 주말까지 송환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귀국 후에는 연루 정도를 조사해 사법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아직도 현지에 감금돼 있거나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국민이 있을 가능성이 있어, 신속한 귀국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위 실장은 “언론이 이 문제를 다루는 과정에서 캄보디아 국민이나 현지 사회 전체에 대한 과도한 반감이 확산되지 않도록 유의해 달라”며 “캄보디아에 거주 중인 교민과 기업들의 피해 우려가 크다”고 당부했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