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뮤직, AI 기반 가사 번역 공개…K팝 글로벌 공략 강화

애플은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 세션을 진행, 애플뮤직 신기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애플은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 세션을 진행, 애플뮤직 신기능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뮤직'에 인공지능(AI) 기반 청취 기능을 대거 강화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애플은 16일 서울 서초구에서 언론을 대상으로 브리핑 세션을 진행, 애플뮤직 신기능을 소개했다. AI와 머신러닝이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음악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이라며, 재생·번역·추천 전반에 걸친 인텔리전스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

이날 시연 현장에서는 넷플릭스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OST '골든(Golden)'을 재생하자, 화면에 한국어 가사 '영원히 깨질 수 없는'의 영어 음차 표기 'young won hi kkae jil su eup neun'이 표시됐다. 그 아래에는 영어 해석이 함께 제공돼 외국어권 이용자도 K팝을 이해하며 따라 부를 수 있었다.

애플 뮤직의 가사 번역·음차 기능(사진=애플)
애플 뮤직의 가사 번역·음차 기능(사진=애플)

이는 새로 추가된 '가사 번역'과 '가사 발음' 기능 일환이다. 애플뮤직은 이용자의 60%가 가사를 보며 노래를 듣는다는 자체 분석을 기반으로, AI 번역과 언어 전문가 검수를 결합한 2단계 번역 시스템을 도입했다. 현재 한국어→영어 번역과 음차 기능이 제공되며, 영어→한국어 번역은 일부 곡을 시작으로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AI 기반 '오토믹스' 기능도 주목받았다. 이는 AI가 수억 곡의 템포와 박자를 분석해 한 곡에서 다음 곡으로 자연스럽게 전환하는 기능으로, 재생 흐름의 끊김을 최소화한다. 단순한 크로스페이드보다 정교하게 믹싱을 구현해 몰입감 있는 청취 환경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즐겨 듣는 곡이나 앨범을 보관함 상단에 고정할 수 있는 '핀' 기능, 아이폰을 애플TV용 마이크처럼 활용하는 '싱' 모드도 강화됐다. 화면 실시간 가사와 시각 효과를 결합해 친구들과 함께 노래를 즐길 수 있다.

애플뮤직은 올해 안에 한국어 가사 번역 범위를 확대하고, K팝 아티스트가 직접 진행하는 라디오 쇼를 통해 해외 팬과의 접점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제프 로빈 애플 서비스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AI와 머신 러닝은 전 세계 사용자들에게 개인적이고 직관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핵심 원동력”이라며 “마치 DJ처럼 음악을 믹싱해 주는 오토믹스 등 사용자를 배려한 맞춤 경험을 더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권혜미 기자 hyemi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