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캄보디아 대책단 귀국…“사이버 범죄 차단해 韓 국민 사기 피해 막을 것”

한인 납치·감금 사태 관련 캄보디아 파견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의원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기원, 황명선, 임호선 의원. 연합뉴스
한인 납치·감금 사태 관련 캄보디아 파견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재외국민안전대책단 의원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기원, 황명선, 임호선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재외동포 안전대책단이 캄보디아 현지에서 3박 4일 일정의 활동을 소화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들은 피해자이자 가해자인 이들의 이중적 지위를 설명하며 보이스 피싱, 스캠 등 민생 범죄 해결을 위한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황명선 민주당 최고위원은 18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활동을 마치고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스캠단지 안에서 감금당하는 피해자 입장이 되고, 범죄 조직에 들어가서 일을 하는 건 우리 국민 사아버 범죄 피의자 가해자 신분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은 냉정하게 대처해야 하고 정부도 생명·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난 15일 대책단을 꾸리고 캄보디아 현지에 이들을 급파했다. 전직 군인·경찰·외교관·지자체장 출신 현역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대책단은 3박 4일 일정의 활동을 소화하고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돌아왔다. 다만 단장을 맡은 김병주 의원은 캄보디아 현지에 남아 조금 더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날 인천공항에는 황 의원을 비롯해 홍기원·임호선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캄보디아 온라인 사기에 가담해 구금된 한국인들이 18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송환되고 있다. 이날 송환에는 경찰 호송조 190여명이 투입됐다. 연합뉴스

대책단은 캄보디아 현지에서 제대로 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이른바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강력하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한국 경찰과 함께 공조해서 수사를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코리안데스크 설치를 강력하게 요청했다. (캄보디아) 상원·하원 의원에서도 이미 그렇게 하기로 하겠다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의견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보이스피싱, 스캠 등 심각한 민생 범죄를 근절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황 의원은 “캄보디아만이 아니라 주변 국가에 풍선효과처럼 주변국 인근으로 가는 일들이 발생하는데 철저히 파악해 근본적으로 사이버 범죄를 차단해 국민의 사기 피해를 막아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캄보디아 현지에 근무하는 재외 동포의 우려도 전했다. 홍 의원은 “동포를 만났는데 가장 애타게 호소하는 것은 대학생 사망과, 스캠 등이 국내에 과도하게 알려져서 1만여명의 동포가 심각하게 타격받고 낙인찍히고 있다는 것”이라며 “1만여 동포도 대한민국 국민이니 정부가 보호해줘야 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범죄) 단지 내에서 피해를 본 동시에 범죄에 가담했던 이중적 지위를 가진 우리 국민이 송환되는데 스캠 단지 안에서의 불법이 자행되는 것과 교민을 포함한 민생·치안 우려는 구분해서 다뤄져야 한다”면서 “보이스피싱을 포함한 사이버 범죄 소굴로서의 단지들이 국제 동조를 통해 해체될 수 있는 근본적 해결 방안을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