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파키스탄·인도 교수 '급증'…라이즈가 바꾼 대학 강단의 풍경”

(사진=에듀플러스가 챗GPT를 활용해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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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전년대비 전임교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상위 4개 국가

대학 강단에 인도·파키스탄·네팔 등 신흥국 출신 교원이 꾸준히 늘고 있어 주목된다.

에듀플러스가 21일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한국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원 구성이 다변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5년 기준 국내 대학의 외국인 전임교원 수는 4042명으로 전년 대비 4117명(1.8%) 감소했으나, 국적별 분포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확인됐다.

국가별로는 파키스탄·인도·방글라데시·네팔 등 남아시아권 교원이 증가세를 보였다. 파키스탄 출신 교원은 2024년 87명에서 2025년 106명으로 19명(21.8%) 증가했으며, 인도는 332명에서 342명으로 10명(3.0%), 방글라데시는 22명에서 28명으로 6명(27.3%), 네팔은 21명에서 25명으로 4명(19.0%) 늘었다. 반면 미국·영국·캐나다·호주 등 주요 영어권 국가 출신 교원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 같은 신흥국 교원 유입은 주로 지방대와 산학협력 특화대학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서울 외 지역 대학들이 공학·인공지능(AI) 등 산업 수요에 맞춰 교원 구조를 강화하는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파키스탄 교원이 전년 대비 약 60% 이상 증가해 가장 큰 증가세를 보인 가천대 관계자는 “반도체·배터리·AI 등 첨단 분야 정원 확장 과정에서 자국 연구자 간 추천을 통해 교원 채용이 이어진 부분이 크다”며 “파키스탄 교원의 연구 역량을 검증해 관련 전공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듀플러스]“파키스탄·인도 교수 '급증'…라이즈가 바꾼 대학 강단의 풍경”

대전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AI·소프트웨어(SW)·국제경영 등 첨단학과 중심으로 외국인 교수 충원이 확대되면서 인도·네팔·파키스탄 등 IT 강국 출신 연구자들의 지원이 활발하다”며 “이들 국가는 관련 인력이 풍부하고 데이터와 공학 분야 실무 연구에 강점을 지녀, 학과 개편과 연구 인력 보강 과정에서 채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대학에 동남아 신흥국 유학생이 증가한 부분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지만 SW중심대학 산업이나 라이즈 등에 연계된 사업을 확대하고 강화하기 위해 IT 연구 인력으로 채용이 이뤄지는 경우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흥국 교원이 많아지는 또 다른 배경에는 전통적인 서구 중심 연구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글로벌 연구 네트워크를 구축하려는 대학의 전략도 작용하고 있다.

가천대 관계자는 “AI·공학·데이터·바이오 등 실무형 연구와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국가의 상황과 사례로 검증된 연구 기반이 확장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글로벌 공동연구와 네트워크가 보다 다변화되는 방향으로 발전 중”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또 다른 대학 관계자는 “신흥국 출신 교원이 늘었다고 해서 서구권의 영향력이 약화 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국제공동연구 등 학문 구조는 영어권 중심으로 작동하고 전체 수도 영어권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원 정원도 한정돼 있다 보니 일부 서구권 교원 채용 인원이 감소한 것은 자연스러운 조정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