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026년 절세 환경이 크게 바뀔 전망이다. 인공지능(AX) 전환, 고강도 세무조사, 자산 이전 확대, 글로벌 자본 이동 등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절세의 초점이 '공격적 절세'에서 '전략적 방어·구조적 설계'로 이동하고 있다.
세무법인 엑스퍼트는 22일 '2026 절세 트렌드(TAX SAVING TREND 2026)'를 공식 발표했다.
엑스퍼트는 이번 트렌드가 향후 3년 세무 시장의 흐름을 결정지을 핵심 방향이라며 세무업계와 사업자 모두가 주목해야 할 변화라고 강조했다. 세무법인 엑스퍼트가 가장 먼저 꼽은 키워드는 'Tax Expert with AI'다. 절세 설계의 중심이 세무사의 경험과 직관에서 AI 기반의 분석·예측·진단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뜻이다.
최근 세무업계에서는 △AI 세무리스크 진단 △사업현황 대쉬보드 △실시간 세액 시뮬레이션 등 AI 솔루션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단순 기장과 신고에서 벗어나 AI가 절세의 설계 도우미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다음은 'Tax Armor'다. 고소득자와 법인을 중심으로 세무조사가 강화되면서, 절세 전략의 우선순위가 세금 감면보다 '리스크 방어'로 옮겨가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 전문직 사업자, 대규모 법인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사전 세무 진단 △세무조사 대응 전략 △방어적 설계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엑스퍼트는 “세무조사는 피하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는 것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며 “앞으로 'Tax Shield·Tax Armor' 전략이 절세의 기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 번째 키워드는 'Asset Shift'다. 소득세 절감 중심이던 과거와 달리, 양도·상속·증여세 등 자산 과세가 절세 전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부동산, 비상장주식, 가업승계 등 자산 이전 이슈가 급증하면서 자산가 대상 절세 컨설팅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제 절세는 '얼마를 벌었는가'보다 '어떻게 자산을 이동시키는가'가 더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정부의 감세 정책이 혁신 기업에 집중되면서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 통합고용세액공제, 투자세액공제 등 세제 인센티브가 강화되고 있다. 이른바 '혁신기업 절세전략(Innovation Tax Strategy)'이다. 특히 신성장산업을 중심으로 국가 차원의 세제 지원이 확대되며, 혁신기업에게는 '공격적 절세'의 기회가 열리고 있다.
김조겸 대표세무사는 “이제 절세는 꼼수를 찾는 게 아니라 정책과 정렬하는 전략적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1인 법인·1인 사업자가 급증하면서 'I'm Solo' 절세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 크리에이터, 프리랜서 등 1인 창업자들이 세무시장에 본격 유입되며 간결하고 실효성 있는 절세 설계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엑스퍼트는 2026년 1인 기업 대상 절세 솔루션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에는 폐업이 곧 실패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전략적 폐업'이 하나의 절세 수단이 되고 있다. 엑스퍼트는 이를 'Beautiful Exit'이라고 명명했다. 폐업 인구 100만 명 시대. 체납 문제, 자산 정리, 사후관리 등에서 폐업 시점의 절세 설계가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사업 재편, 청산, 자산 정리까지 절세 전략으로 묶는 '아름다운 퇴장'이 새로운 컨설팅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마지막 키워드는 'Global K-Tax'다. 해외 법인 설립, 해외 부동산 투자, 글로벌 자산 이전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조세 이슈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고액 자산가, 해외 진출 기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자산 구조화·세제 플래닝 수요가 빠르게 커지고 있어 앞으로는 글로벌 절세 전략이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무법인 엑스퍼트 관계자는 “이제 절세는 세금을 줄이는 기술이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고, 정책을 활용하고, 글로벌을 설계하는 전략이 되어야 한다”며 “세무법인 엑스퍼트는 AI와 함께 전문성을 바탕으로 세무사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