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미 양국이 워싱턴DC에서 통상 현안을 마무리 짓기 위한 막판 협상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워싱턴DC 미 상무부 청사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약 2시간가량 면담을 가졌다. 세 사람은 미해결 쟁점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담을 마친 김 실장은 취재진과 만나 “남아 있는 쟁점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일부 진전이 있었다”고 밝다. 그는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말을 아꼈지만, “남은 사안은 한두 가지 정도”라고 언급해 협상이 종착점을 향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 실장은 출국길에서도 “대부분의 의제는 상당히 접근했지만, 한두 가지 주제에서 여전히 입장 차가 크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이날 협상 후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 핵심 쟁점이 일정 부분 해소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왔느냐'는 질문에 “협상이라는 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고만 답했다. 협상 막판까지 조율이 필요한 사안으로는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구성 방식이 꼽힌다. 현금 비율과 자금 집행 시기 등이 핵심 논의 대상이다.
김 실장과 김 장관은 지난 16 워싱턴 방문은 지난 16일 이후 엿새 만이다. 당시 두 사람은 4시간 넘는 협상 끝에 상당한 합의를 이뤘으나, 잔여 쟁점을 정리하기 위해 귀국 후 다시 방미에 나섰다.
협상을 마친 김 실장은 “러트닉 장관과 다시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직접 만나긴 어려울 것 같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면 화상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이달 31일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중요한 계기”라며, 그 이전 타결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한미 통상 협상이 이번 회동을 기점으로 '막판 분수령'을 맞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