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트]컬러렌즈가 말하는 '눈빛 뷰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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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력을 교정하던 렌즈가 어느새 패션 아이템으로 진화하며, 메이크업의 일부로 부상하고 있다. 립제품이 메이크업의 마침표였다면 컬러렌즈는 느낌표로 자리매김 중이다.

글로벌 컬러렌즈 시장은 2024년 약 51억 달러(약 7조원)에 이르며, 2035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이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시장만 해도 7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성장 배경에는 세 가지 변화가 있다.

먼저 렌즈에 대한 인식이 '시력 교정기구'에서 '뷰티 액세서리'로 바뀌었다. 눈동자 색을 조정해 얼굴 전체의 인상을 설계하기도 한다. 오늘의 룩에 맞는 렌즈를 고를 수도 있다. 메이크업 톤에 맞춰 웜톤은 브라운, 쿨톤은 그레이나 블루 계열을 고르는 '톤매치' 트렌드도 확산됐다.

고함수율·고투명도 소재와 정교한 그래픽 기술로 착용감과 발색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렌즈 하나로 자연스러움과 개성을 모두 구현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함수율이란 렌즈가 머금고 있는 수분의 비율을 의미한다. 함수율이 높으면 렌즈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착용했을 때 촉촉하고 부드러운 착용감을 준다. 투명도가 높으면 렌즈를 눈에 끼었을 때 자연스럽고 선명한 시야를 제공하며, 렌즈 색상이나 그래픽이 자연스럽고 선명하게 보이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K뷰티와 K팝이 글로벌에서 통하며 한국 브랜드의 디자인과 색감이 해외 소비자에게까지 매력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하파크리스틴의 '원앤온리 크리스틴'은 '장원영 렌즈'라는 별칭을 얻어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외에도 '돌리 크리스틴'은 4중 그래픽 구조로 깊이 있는 눈동자를 연출하고 '빈 크리스틴'은 다섯 가지 브라운 톤으로 취향 맞춤형 선택지를 넓혔다. 자연스러움과 유니크함을 동시에 담아내며 K렌즈 트렌드를 해외로 확산시키는 중이다.

컬러렌즈의 확산이 반가운 만큼 눈 건강 관리도 중요하다. 손을 씻고 완전히 건조한 뒤 착용해야 하며 렌즈 케이스는 3개월마다 교체하고 세척액은 매번 새것으로 바꿔야 한다. 하루 8시간 이상 착용하지 않고, 수면·수영·사우나 시에는 반드시 제거해야 한다.

컬러렌즈는 이제 단순히 '눈동자의 색을 바꾸는' 제품이 아니다. 하루의 룩을 완성시키는 뷰티 아이템으로 진화했다. 립으로 말하던 시대에서 눈빛으로도 대화하는 시대가 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