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24일 추도식 엄수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5주기 추도식이 24일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엄수된다. 이재용 회장은 추도식 후 삼성 사장단과 오찬을 가질 예정이다.

이날 추도식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해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등이 참석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0월 25일 오전 경기도 수원 선영에서 열린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4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그룹 고문단, 삼성의 전직 최고경영자(CEO) 모임 '성대회' 회원 등 150여명의 전·현직 삼성전자 경영진도 선영을 찾아 참배할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오세철 삼성물산 사장, 홍원학 삼성생명 사장 등도 참석해 고인을 추모할 계획이다.

추도식 후에는 이재용 회장과 관계사 사장단이 경기도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으로 이동해 오찬을 할 예정이다.

선대회장의 업적을 기리고 경영 현안에 대한 의견도 나눌 것으로 보인다. APEC 정상회의와 한미 관세협상 최종 타결을 앞둔 만큼 경영진과 어떤 대화가 오갈 지 이목이 집중된다.

그동안 이재용 회장은 2022년을 제외하면 추도식 전후로 사장단에 별다른 경영 관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2022년 부회장이던 당시 추도식 후 사장단에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라며 “어렵고 힘들 때일수록 앞서 준비하고 실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삼성은 고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맞아 20일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추모 음악회를 열었다. 추도식 직후인 27일은 이재용 회장의 취임 3주년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별도 행사나 경영 메시지는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고 이건희 선대회장 5주기를 앞두고 유족의 결단으로 약 26조원이 넘는 유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 '이건희 유산'(KH Legacy)이 재조명되고 있다.

유족은 한국 미술계 발전을 위해 이 선대회장이 평생 모은 문화재와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했다. 또 △감염병 극복에 7000억원 △소아암·희귀질환 지원에 3000억원 등 의료공헌에도 1조원을 기부했다.

'이건희 컬렉션'으로 불리는 2만3000여점의 미술품과 문화재는 다음달 미국 스미스소니언 미술관을 시작으로 미국 시카고미술관(2026년 3월~7월), 영국 대영박물관(2026년 9월~2027년 1월)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서 해외 순회 특별전을 통해 관람객과 만난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