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V2X(차량-사물 통신) 전문 스타트업 에티포스가 22일 코엑스에서 개막한 'SEDEX 2025'에서 자사의 첫 V2X 칩셋 'ESAC(Ettifos SIRIUS Accelerator Chip)'을 공식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
ESAC은 에티포스의 독자 기술인 소프트웨어정의모뎀(SDM)을 적용해 개발된 V2X 가속기 칩으로 순수 국산 기술로 설계된 첫 V2X 전용 칩셋이다. 그동안 국내 V2X 장비는 전적으로 외산 칩에 의존해 로열티 부담과 기술 종속 문제가 제기돼 왔다. 에티포스의 칩 개발로 국내에서도 칩셋 수준의 V2X 기술 자립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에티포스는 이번 칩을 자사 도로 인프라용 RSU(Roadside Unit)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ESAC 기반 RSU는 현재 표준인 LTE-V2X와 차세대 표준 5G-V2X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하드웨어 교체 없이 OTA(Over-the-Air) 방식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만 수행해도 최신 표준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존에는 LTE-V2X와 5G-V2X가 호환되지 않아, 향후 표준 변경 시 전국 RSU 교체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에티포스는 지난 2년간 KETI, KIAPI, KATECH, ETRI 등 국내 주요 연구기관과 협력하고 미국·일본·스페인·대만·싱가포르·UAE 등 글로벌 파트너와 공동으로 V2X 핵심 IP를 검증해왔다. 외산 칩셋과의 상호운용성 시험에서도 상용 수준 통신 품질을 확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ASIC(Application Specific Integrated Circuit) 형태로 구현해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에티포스는 최근 LB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교보증권, 케이알벤처스, 메디치인베스트먼트·IBK캐피탈, BNK벤처투자, 에버그린투자파트너스, 스틱벤처스, SL인베스트먼트, LIG넥스원 등이 참여한 18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액은 305억원이다.
허현구 에티포스 CTO는 “ESAC은 당사 통신 반도체 설계 역량이 집약된 첫 결과물”이라며 “향후 V2X 칩셋 로드맵을 고도화하고 NTN(비지상망통신)과 방위산업용 칩셋으로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