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한 영국대사관은 2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최된 SEDEX 2025에서 '한-영 반도체 주간'을 통해 양국 간 기술 협력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했다고 24일 밝혔다.
반도체 주간에는 ABI 일렉트로닉스, 블루시프트 메모리, 아이스모스 테크놀로지, 인피니트시마, 테라뷰, 벡터 포토닉스 등 6개 영국 첨단기업이 참가했다. 컴파운드 반도체, 광자기술, 정밀측정 등에서 영국의 기술 강점을 소개했다.
'한-영 반도체 주간'은 영국 정부의 '아시아·태평양 성장 미션'과 '산업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었으며, 산업·학계·투자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협력 모델로 주목받았다.

같은 기간 진행된 영국 반도체 연구자 미션에서는 한국의 KAIST, POSTECH, 서울대 등 연구진이 영국의 주요 지역 클러스터인 맨체스터·리즈·셰필드·글래스고를 방문했다. 한국 연구진은 국립 그래핀연구소, 브래그 소재연구센터, 첨단제조연구센터, 국가제조혁신연구소 등과 공동연구와 기술 세미나를 진행했다.
영국 반도체 산업은 연간 약 130억 달러(약 18조 원) 규모로, 2만5000명 이상 고급 기술 인력이 종사하고 있다. 웨일즈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컴파운드 반도체 클러스터는 유럽 전체 활동의 절반을 차지한다. 영국은 세계 3대 컴파운드 반도체 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영국 정부는 소재·설계·광자기술·전력반도체 등 첨단 분야를 중심으로 2030년까지 연평균 5~6% 성장세를 전망하고 있으며, 반도체 산업은 영국의 혁신 전략과 산업정책의 핵심 축으로 자리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영간 반도체 산업·투자 협력도 가속화되고 있다. 한국 딥테크 전문 액셀러레이터 메디이노파트너스는 영국 랭커스터대학교에서 분사한 퀴나스테크놀로지(Quinas Technology)에 투자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는 “한국은 세계 반도체 산업의 중심이며, 영국은 소재·설계·연구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반도체 주간을 통해 양국이 각자의 기술력을 결합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력과 혁신 역량을 함께 높여 나갈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크룩스 대사는 “한-영 협력은 기술과 혁신을 넘어 양국 경제의 성장동력으로 확장되고 있다. 영국은 한국과 함께 더 깊고 실질적인 반도체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