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갭투자 논란' 이상경 국토부 1차관 사의 표명…공식 사과 후 하루 만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국토교통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인 부동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갈무리)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23일 국토교통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논란이 인 부동산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국토교통부 유튜브 갈무리)

이상경 국토교통부 1차관이 배우자의 '33억 원대 갭투자' 논란 끝에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부동산 정책의 핵심 설계자가 투기성 거래를 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공식 사과에 나선지 하루 만이다.

국토부는 24일 밤 “이 차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배우자 명의로 경기 성남시 백현동 '판교푸르지오그랑블' 전용 117㎡ 아파트를 33억5000만 원에 매입하면서 14억8000만 원의 전세를 끼고 계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매입 시점은 지난해 7월 29일, 전세 계약은 같은 해 10월 5일이었다. 이후 12월 19일 소유권을 이전받으며 전형적인 갭투자 방식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갭투자 논란이 일기 전 이 차관은 지난 19일 부동산 유튜브 채널 '부읽남TV'에 출연해 “지금 사려니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며 “시장이 안정화돼 가격이 내려가고 내 소득이 쌓이면 그때 사면 된다”고 발언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이어 “기회는 돌아온다”며 부동산 매수를 미루라는 취지의 조언도 내놨다.

비판이 확산되자 그는 지난 23일 국토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배우자가 실거주 목적에서 주택을 구입했으나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며 “국토부 고위 공직자로서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여당 내부에서도 사퇴 요구가 이어지자 결국 하루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