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빈 살만 왕세자를 면담하고, 현지 성장전략을 점검했다.
정 회장은 26일(현지시간) 사우디 리야드 리츠칼튼 호텔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와 회동하고 완성차 제조와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서 폭넓은 의견을 나눴다.
2022년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당시 면담을 비롯해 과거 두 차례 만났지만, 단독 면담은 처음이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에 대한 사우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에 감사를 전했다. 또, 사우디 미래 비전 실현을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현대차그룹이 진행중인 협업 사업과 구상 등을 설명했다.

정 회장은 건립중인 현대차 사우디아라비아 생산법인(HMMME)과 관련, “사우디 산업 수요와 고객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 특화 설비를 적용한 현지 맞춤형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감안해 생산능력 확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빈 살만 왕세자 주도로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비전 2030'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정 회장은 “비전 2030 의미와 중요성을 깊이 이해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경쟁력 있는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래 에너지 분야에서 협업 확대에 대한 기대도 표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은 신재생에너지, 수소, 소형모듈원전(SMR), 원전 등 차세대 에너지 분야에서 다각적인 사업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빈 살만 면담에 앞서 26일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위치한 HMMME 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정 회장은 현지 임직원을 격려하며 “현대차가 중동에서 내딛는 새로운 도전의 발걸음”이라며 “고온, 사막 등 이전 거점과 다른 환경에서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모빌리티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철저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동 지역 최초의 현대차 생산 법인 HMMME는 현대차가 30%, 사우디 국부펀드가 7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건립하고 있다.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연간 5만대 생산할 예정이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