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태양에너지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하는 '태양광 열(PVT·PhotoVoltaic Thermal) 복합 모듈'에 대한 국가표준(KS B 8297)을 세계 최초로 제정·고시했다고 30일 밝혔다.
PVT 복합 모듈은 태양광 모듈과 태양열 집열기를 하나로 결합한 형태로, 같은 면적에서 전기와 열을 동시에 생산한다. 기존 태양광 모듈보다 발전 효율이 높고, 생산된 미온수는 난방이나 예열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그동안 전기만 생산하는 태양광 모듈과 열만 생산하는 태양열 집열기에는 각각 표준이 존재했지만, 두 기술을 융합한 PVT 복합 모듈에 대한 표준은 국내외 어디에도 없었다. 국표원은 지난해 산업융합 신제품 적합성 인증제도를 도입해 관련 기준을 우선 마련한 데 이어, 올해 세계 최초 KS 제정으로 제도적 기반을 완비했다.
이번 표준 제정을 통해 국내 기업들은 인증체계 부재로 겪었던 시장 진출 애로를 해소하고, 제로에너지건축물 실현 등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 전환' 국정과제 이행에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표준은 무창형·유창형 PVT 모듈을 중심으로 제정됐다. 세계 PVT 시장은 2023년 기준 설치 면적 159만㎡(822MWth, 292MWp)에 달하며, 2018년 이후 연평균 9%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10여 개 기업이 제품 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김대자 산업부 국표원장은 “PVT 복합 모듈 KS 제정은 우리 기업의 융합 신제품 보급을 지원하는 대표적 사례”라며 “향후 국제표준화도 추진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