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인사이트]백만송이 장미 '로즈 오일'

[뷰티 인사이트]백만송이 장미 '로즈 오일'

'한 남자가 사랑을 위해 백만송이의 장미를 심었다'는 노랫말처럼, 화장품에도 그런 사랑이 있다. 불가리안 로즈 오일, 이른바 '불가리안 로즈 오또(Bulgarian Rose Otto)'가 그렇다. 3000 송이의 장미에서 단 1g만 얻을 수 있는 이 귀한 오일은 '백만송이의 정성'이 응축된 한 방울이다.

'로즈 향'은 오래전부터 화장품의 고전이다. 하지만 그 익숙한 향 뒤에는 흥미로운 원료의 세계가 숨어 있다.

로즈오일의 원료로 사용되는 다마스크 로즈는 불가리아 등에서만 재배되는 고유 품종이다. 새벽 시간대 등 특정 시간에 수확해야 품질이 유지된다. 아울러 사람 손으로 일일이 수확하는 작업이 필요해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간다. 이 장미를 물로만 끓여 증류한 1차 추출 오일 원료가 불가리안 로즈 오또다. 향과 성분을 살리기 위해 섬세한 처리 과정이 요구된다.

심지어 불가리아 정부가 공인한 유효 성분 함량 기준을 충족해야만 '로즈 오또'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

불가리안 로즈 오일은 피부와 향수, 치료목적으로 인기가 높다. 풍부한 비타민 A, 비타민 C, 영양 성분 등을 함유해 피부를 촉촉하고 부드럽게 관리해주기 때문이다. 피부 탄력을 높이고, 피부 재생을 촉진하며 염증을 완화하기도 한다. 칙칙한 피부를 생기 있게 가꿔주고 민감한 피부를 진정시키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다만 작황과 환율에 따라 불가리안 로즈 오일의 가격은 요동친다. 그럼에도 피부를 위해 이같은 고급 원료를 사용하는 기업이 있다.

아이소이는 불가리안 로즈 오또를 단순한 향료가 아닌 '기능성 원료'로 쓴다. 실험 결과, 피부 흡수율이 사용 전보다 625%나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계나 마사지 없이도 성분만으로 흡수가 극대화된다는 설명이다.

최근 아이소이는 시그니처 제품인 '잡티로즈세럼'을 '브라이트닝 세럼'으로 리뉴얼했다. 기존 로즈 오또에 불가리안 로즈에서 추출한 '로즈 PDRN'을 더해 항산화와 미백 효과를 강화했다. 소비자들의 '간소화 스킨케어' 트렌드에 맞춰, 세럼·팩·폼 기능을 통합한 '로즈PDRN 세럼팩폼'도 내놨다. 간소화된 루틴 속에서도 '한 방울의 정성'이 빛을 낸다.

결국 불가리안 로즈의 가치는 단순히 비싼 향기가 아닌, 시간과 정성, 철학의 총합이다. 수천 송이의 장미가 만들어낸 한 방울의 오일처럼, 진짜 아름다움은 빠르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꾸준히 쌓인 신념 위에서 피어난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