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인프라 기업 '얼라인드(Aligned)'가 중남미 주요 정부 및 기관의 디지털 신원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소브라(Sovra)'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얼라인드의 기술이 실제 공공기관 수준의 인프라에 적용된 사례로, 정부와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에서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최근 생성형 AI의 확산과 개인정보 유출, 온라인 사기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전 세계 정부와 기관은 신뢰 가능한 디지털 신원 인프라의 필요성에 직면하고 있다. 소브라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가주권형 신원'을 구현하는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얼라인드는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소브라는 정부·기관·시민을 연결하는 '디지털 아이덴티티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현재 아르헨티나·멕시코·콜롬비아 등에서 600만명 이상이 이용하고 있다. 소브라의 시스템을 통해 시민은 학위증명서와 신분증 등 정부 문서를 안전하게 검증하고 활용할 수 있으며, 정부와 기관은 공공서비스의 디지털화를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
얼라인드는 핵심 네트워크인 '소브라체인(SovraChain)'을 이더리움 기반 레이어2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소브라체인은 람다클래스(LambdaClass)가 러스트(Rust)로 개발한 이더리움 실행 클라이언트 '이더렉스(Ethrex)'를 기반으로 구축된 네트워크로, 빠른 처리 속도와 높은 보안성을 갖춘 확장형 인프라다. 여기에 얼라인드의 서비스형 롤업(RaaS) 플랫폼이 결합돼 소브라는 효율적이고 안전한 환경에서 정부 및 기관용 신원 데이터를 비용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
이번 협력은 얼라인드가 공공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첫 실사용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얼라인드는 또한 새로운 탈중앙금융(DeFi) 프로토콜의 인프라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으며, 앞서 민간 금융기관 '룸 파이낸스(Loom Finance)'와 협력해 실물 자산 기반 금융 상품을 온체인에서 구현한 바 있다.
이번 소브라 파트너십을 통해 얼라인드는 공공과 민간을 아우르는 기관 고객 기반을 확대하게 됐다.
얼라인드 관계자는 “얼라인드는 정부와 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서비스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지원하고 있다”며 “소브라와의 협력은 이러한 비전이 현실화된 첫 단계이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라고 전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