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가 5일부터 최고경영자(CEO) 공모를 시작하며 전문성과 신뢰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했다. KT 이사회는 의장을 법조인 출신 김용헌 이사로 교체, 새로운 거버넌스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KT는 5일 차기 대표이사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차기 대표이사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부터 2029년까지 3년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개모집과 외부 전문기관 추천, 주주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주주) 방식으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기로 했다.
KT는 응모 자격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기업경영 경험과 전문지식 △이해관계자 신뢰 확보와 협력 경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커뮤니케이션 역량 △글로벌 시각의 사업 비전 수립과 임직원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리더십 역량 △산업·시장·기술에 대한 전문성 등을 꼽았다.
KT가 이날 공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대표이사 후보 지원자는 KT 경영비전과 변화·혁신 방향 제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 마련, 기업가치 제고, 대내외 신뢰 회복와 협력적 경영 환경 구축에 대한 구체적 청사진을 제시해야 한다. 최근 무단 소액결제, 개인정보유출 사태로 전사적 위기 관리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리스크 관리 역량과 미래 먹거리를 키울 수 있는 경영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사이버 보안과 인공지능(AI) 전환을 이끌 적임자가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또, KT 이사회는 김성철 이사회 의장(고려대 교수)이 물러나고, 김용헌 이사(전 헌법재판소 사무처장)를 신임 이사회 의장겸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 차기 이사회에서 의결을 앞두고 있다.
김 이사는 지난 2022년 3월 KT 사외이사로 합류해 구현모 전 대표와 윤경림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 김영섭 대표 선임 과정에 모두 참여했다. 풍부한 경험과 법률 전문가로서 지식을 바탕으로 KT 새 CEO 후보 선임 과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평가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김성철 이사는 소액결제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로 이사회 의장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