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5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기술·정책 토론회'를 개최하고, 인공지능(AI) 시대 메모리 반도체 초격차 유지를 위한 새로운 국가 연구개발(R&D)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이번 토론회는 초거대 AI 모델 확산으로 급증하는 메모리 수요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속에서, 정부·산업계·학계가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방승찬 ETRI 원장을 비롯해 한성수 ETRI ICT전략연구소장, SK하이닉스·삼성전자·파네시아 등 산업계, 고려대 등 학계, 국회예산처·한국연구재단 등 주요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운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세계 1위를 지켜온 우리나라 메모리 산업이 '초격차 유지 기로'에 서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민간 투자 의존도가 높은 국내 현실상, 정부의 전략적 지원과 유기적인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ETRI는 이날 AI 메모리 분야 국가전략프로젝트 투자 타당성 분석 결과를 공개하고, 민간 중심 투자 구조를 보완할 정부 R&D 지원 방향과 산·학·연 협력체계 구축의필요성을 강조했다.

발제를 맡은 이승환 ETRI 기술전략연구본부장은 △HBM 등 기존 기술 초격차 유지를 위한 수직확장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등을 통해 메모리의 효율적 활용을 촉진하고 관련 생태계를 조성하는 수평확장 △3D D램 등 차세대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미래소자 개발을 축으로 하는 '3축 공진화 전략'을 발표했다.
ETRI는 산·학·연 협업을 통한 3대 분야에 대한 공진화 전략으로 AI 시대 메모리 핵심가치인 △기술 성능 △운영 효율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성수 ETRI ICT전략연구소장은 “AI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를 저장하는 부품을 넘어 시스템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민간 위주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정부의 전략적 R&D 지원과 산·학·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공진화 모델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승찬 원장도 “AI 메모리는 AI 패권 경쟁의 승패를 가를 국가 전략 기술이자 차세대 산업의 쌀”이라며,“이번 프로젝트는 우리 반도체 산업의 도약을 이끌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현장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TRI는 이번 토론회에서 논의된 산학연 의견을 반영해 AI 메모리 국가전략프로젝트 최종 기획안을 마련하고, 국가 연구역량을 결집해 실행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