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외국인·소비쿠폰 효과 '톡톡'…3Q 영업익 12%↑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그룹 본사 사옥 전경

현대백화점이 3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리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백화점이 K-콘텐츠 열풍에 기인한 외국인 유입, 소비심리 회복 효과를 누리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5일 현대백화점은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12.3% 오른 72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54.2% 오른 2719억원이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76억원으로 67.4% 증가했다. 다만 매출액(순매출)은 1조103억원으로 2.6% 소폭 감소했다.

본업인 백화점 선전이 빛났다. 현대백화점 3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89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다. 매출 또한 5768억원으로 1.5%가 늘었다.

K-콘텐츠 열풍과 중국인 무비자 입국 허용 등으로 외국인 고객 유입이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올해 외국인 매출이 작년 대비 20% 증가한 약 6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매출 비중 또한 지난 2019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해 6%를 상회할 전망이다.

여기에 민생지원 소비 쿠폰 지급 효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 패션을 포함한 전 상품군에서 호조세를 보였고 비용 효율화, 고마진 상품군 신장세에 힘입어 수익성도 크게 제고됐다.

면세점도 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현대면세점 3분기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손익이 94억원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 줄어든 2225억원이다. 운영 효율화 노력으로 매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행 수요 회복 효과까지 맞물리며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다만 가구 계열사 지누스는 부진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지누스는 3분기 영업손실 7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도 11.4% 줄어든 2417억원으로 집계됐다. 관세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기온 하락으로 아우터 등 고마진 상품군 매출이 늘고 있어 4분기에도 백화점 부문의 고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면세점 또한 4분기 견조한 이익 개선 흐름을 이어가며 수익성 중심의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