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체외진단 전문기업 앱솔로지는 소변 몇 방울만으로 6종의 마약 성분을 10분 이내에 분석하는 현장용 진단키트를 개발해, 조달청 '혁신제품'으로 지정받았다고 5일 밝혔다.
앱솔로지의 '소변 마약진단 키트 (UDT Drug Test)'는 필로폰, 코카인, 대마, 아편, 엑스터시, 케타민 등 국가 필수검사 항목 6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는 체외진단 의료기기다. 검사 시간은 10분 이내이며, 성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나 검진센터 등에서 사용하는 LC-MS (액체크로마토그래피-질량분석기)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간이 검사 키트는 육안 판독 방식으로 위양성 가능성이 높고, 법적 분쟁의 소지가 있어 신뢰성에 한계가 있었다. 앱솔로지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해당 진단키트를 개발했으며, 지난 9월 23일 조달청의 기술성 및 공공성 평가를 통과해 '혁신제품'으로 지정됐다.
조달청의 혁신제품 제도는 단순한 기술력을 넘어, 공공조달 시장에서 실제 사용 가능성과 파급 효과가 검증된 제품에 부여된다.
이번 기술 개발에는 마약 진단 분야 국내 최고 권위자인 정희선 성균관대학교 과학수사학과 석좌교수(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장)가 공동 참여했다. 다년간의 임상 및 연구를 통해 확보된 기술력은 이미 국내외 학술지에 다수 게재됐다. 앱솔로지는 지난 9월 인천에서 열린 '한·아시아 법과학·법의학 총회(ASFN)'에 해당 제품을 전시하고 성능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관계기관들로부터 호평 받았다.
조한상 앱솔로지 대표는 “면역진단 플랫폼의 정밀도와 확장성을 기반으로 마약 검사 분야까지 진출하게 되면서, 공공기관뿐 아니라 항공기 조종사, 철도 기관사, 경찰, 군인 등 민간 핵심 직군에서도 폭넓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지성 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