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3수 도전' 케이뱅크 10일 상장 예비심청구

케이뱅크가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2022년 첫 시도 이후 세 번째 도전이다. 기존 주주들이 4조원 이상의 몸값을 희망하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핀테크 투자 심리 위축은 케이뱅크의 마지막 도전에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사전협의를 마치고 10일 예심을 신청한다. 11일 주주명부 폐쇄를 거쳐 거래소의 심사 절차가 이뤄질 예정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상장은 사실상 마지막 상장 도전이다. 앞서 유상증자 과정에서 재무적투자자(FI)와 체결한 주주간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케이뱅크 상장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FI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이나 매수청구권 등을 행사할 수 있다. 내년으로 상장이 미뤄질 경우 올해 결산자료 준비 등으로 인해 정해진 기일을 맞추기 어려워진다.

기업공개(IPO)의 성공 여부를 가를 변수는 단연 기업가치다. 지난해 추진했던 IPO에서 케이뱅크는 최저 주당 공모가액을 9500원으로 잡아 최소 3조8950억원의 몸값을 예상했지만, 수요예측 부진으로 결국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 도전 대비 최근 크게 상승한 코스피 지수는 공모가 산정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 다만 이미 희망 공모가 하단에도 기관투자자 투심이 움직이지 않았던 사례가 있던 만큼 여전히 4조원이라는 몸값은 부담이다.


전체 공모 규모를 줄여 최종 기업가치를 낮추더라도 최대한 적격IPO 요건을 맞출 수 있는 방식으로 상장 구조를 재편할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FI들은 최소 연 8% 이상의 내부수익률(IRR) 달성을 적격IPO 요건으로 잡고 있다.

케이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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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