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이 영어로 하는 수업에 크게 부담이 없고, 외국어에도 관심이 많아서 지원하게 됐어요. 우수한 학생도 많고, 교내에서 영어 관련 대회도 많이 열린다고 하더군요. 몰랐는데 같은 반 친구 중에서도 지원한 아이들이 많았어요.” (학부모 A씨)
최근 국제중 진학에 대한 학부모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5일 종로학원이 발표한 국제중 진학률 분석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국제중 입학 경쟁이 개교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본적으로 영어 학습이 돼 있거나, 해외 유학이나 거주 경험 등이 있는 자녀를 둔 학부모 혹은 특목고 진학을 준비하는 학부모가 국제중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A씨도 언어에 대한 자녀의 관심사를 유지하기 위해 국제중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중은 외국인 또는 해외 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을 위한 국제학교와는 다르다. 국제학교는 설립 주체인 외국 교육기관이나 재단의 커리큘럼에 따라 운영된다. 국제중은 국내 정규 교육 과정을 따르며 교육청 인가를 받은 국내 학교다. 기본적인 한국 교육 과정에 영어 등 외국어 교육을 강화한 학교로 국내 거주 한국 학생을 대상으로 한다.
현재 국내에는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청심국제중, 부산국제중, 선인국제중 5곳이 있다. 이 중 청심국제중은 전국 단위 지원이 가능하고, 그 외 국제중은 학교가 위치한 지역의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부산국제중은 공립학교로 수업료가 무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일반 중학교와 달리 악기, 체육 등 예체능 활동이 다양하고, 수학·과학 경시대회 등 교내 대회도 활발하게 개최된다. 일부 교과목을 제외하면 모든 수업은 영어 수업으로 진행 된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대원, 영훈, 부산, 선인국제중은 모두 전산 추첨 방식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청심국제중은 1단계에서 모집인원의 2배수를 전산 추첨한다. 2단계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자기소개서 등을 서류로 제출하고, 해당 서류를 기반으로 면접을 진행해 최종 선발한다.
![[에듀플러스]“국제중 경쟁률 사상 최고”…유학 대신 국제중 택하는 학부모 늘었다](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07/news-p.v1.20251107.b2dccc71924f43cbbff0f7f92642909d_P1.png)
전문가들은 학비가 비싼 국제학교나 해외유학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높은 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국제중의 강점으로 꼽는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청심국제중 연간 학비가 2000만원 수준으로 수업환경은 일부 학과를 제외하면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학습 분위기도 좋다고 알려져 있다”며 “유학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인데다 입시도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을 동시에 겨냥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특히 특목·자사고 진학을 염두에 둔 학부모들의 경우 전략적으로 국제중을 선택하기도 한다. 중학교 내신은 절대평가로 국제중의 경우 내신 A등급에 해당하는 90점을 받는 비율이 전교생의 90%가 넘는다. 중학교 내신으로 선발하는 특목·자사고 지원에도 부담이 없다는 의미다.
학교알리미 자료를 보면 실제 국제중의 특목·자사고 비율도 높게 나타난다. 2024년 기준 대원국제중의 일반고 진학 비율은 22.4%인 반면, 자사고 진학률은 41.8%, 외고·국제고 진학률은 24.2%로 일반고 진학보다 특목·자사고 진학률이 훨씬 높다.
청심국제중의 경우 일반고 진학률은 10.5%에 불과하지만, 외고·국제고 진학률이 82.9%로 대부분 학생이 외고·국제고로 진학하고 있다. 영훈국제중도 일반고 진학률(37.1%) 보다 특목·자사고 진학률(58.5%)이 월등히 높았다.
임 대표는 “영어만 잘한다고 해서 무조건 지원하기보다는 지원하고자 하는 국제중의 시험 난이도가 어떤지, 영어 수업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봐야 한다”며 “학생의 90%가 A등급을 받는 시험을 치르는데 이를 견디지 못하는 학력 수준이라면 적응이 어려울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