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가 부진한 업황을 뚫고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을 모두 이뤄내며 양호한 성적표를 제출했다. 각 사별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는 등 4분기 실적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신세계는 3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이 2조8143억원, 영업이익이 99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9%, 7.3%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483억원으로 32.0% 늘었다.
본업인 백화점 사업은 3분기 총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4% 늘어난 1조711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840억원이다. 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지난 8월 완료했고 본점, 센텀시티 등 주요 점포 새단장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미래 준비를 위한 전략적 투자를 지속한 만큼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연결 자회사도 선방했다. 면세점 신세계디에프는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538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적자를 100억원 이상 줄였다. 성수기 시즌 출입국 객수 증가로 매출이 늘었으며 영업이익도 송객수수료 개선 등 비용 효율화 노력을 통해 큰 폭으로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신세계센트럴은 매출 981억원, 영업이익 276억원, 신세계라이브쇼핑은 매출 846억원, 영업이익 24억원을 기록하며 외형과 수익성 모두 향상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9% 줄어든 3104억원, 영업손실은 2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국내 패션 매출 감소 영향과 함께 코스메틱 사업의 글로벌 투자가 증가한 것이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
같은 기간 신세계까사는 매출액이 6.9% 줄어든 639억원, 영업손실 4억원을 기록했다. 건설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환율 변동으로 인한 자재값 상승까지 맞물린 결과다.
신세계는 4분기 사업 성과 창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백화점은 4분기 본점 '더 리저브'를 강남점과 나란히 견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럭셔리 백화점으로 리뉴얼 오픈한다. SSG푸드마켓 청담 역시 프리미엄 식품관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가득 담은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또한 10월부터 이른 추위 등 패션 수요가 늘어나면서 4분기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세계라이브쇼핑은 지난달 론칭한 자체 남성복 브랜드 '맨즈콜렉션'을 비롯해 차별화된 상품으로 고객 접점을 넓히는 데 주력한다. 신세계까사는 올 하반기 마테라소 프리미엄 라인 출시와 함께 주방 제작 가구 시장에도 진출하며 반등에 나선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왔고, 그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꾸준한 혁신과 인천공항 DF2 반납, 자주 사업재편 등 사별 경쟁력 강화 노력을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