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 10년 만에 중국 우장구와 교류 재개·미래산업 협력

자매도시 교류·공동사업…혁신 미래형 도시 추진
스마트 교통 정책 벤치마킹, 자율주행 서비스 고도화

정명근 화성시장(왼쪽 두 번째)이 최근 항저우시 공공교통 유한회사를 방문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체험했다.
정명근 화성시장(왼쪽 두 번째)이 최근 항저우시 공공교통 유한회사를 방문해 자율주행 시스템을 체험했다.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 폐막을 계기로 한중 관계 복원 기류가 형성되는 가운데, 화성특례시가 중국 지방정부와 교류를 본격 재가동하며 자매도시 협력과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 협력 강화에 나섰다.

화성시는 최근 2박3일 일정으로 중국 쑤저우시 우장구와 항저우시를 방문해 교류 기반을 재정비하고 실질 협력 과제를 모색했다고 10일 밝혔다.

화성시 대표단은 지난 7일 우장구청에서 쑨다오쉰 우장구장과 공식 환담을 갖고, 지난 10년간 단절됐던 문화·체육·경제·기후 대응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 복원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2025년 9월 취임한 쑨다오쉰 구장의 공식 초청과 화성시·우장구 자매결연 25주년을 기념해 이뤄진 것으로, 양측은 정례 교류 재개와 공동 프로젝트 추진 등 지방정부 간 파트너십을 재정립하는 데 뜻을 모았다.

양측은 청소년·예술·체육 교류 프로그램 재개, 기업·산업단지 간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 탄소중립 및 기후 변화 대응 협력 사업 등을 검토하고, 지방정부 교류를 한중 경제·문화 교류 확대의 교두보로 활용하는 방안을 협의했다. 대표단은 우장구 동태호 생태공원에 시 시화(市花)인 목백일홍을 기념 식수하며 첫 해외 자매도시 간 상징적 우의를 재확인했다.

앞서 6일에는 항저우시를 방문해 화성시가 추진 중인 '자율주행 리빙랩' 국정과제와 연계 가능한 스마트 교통 정책과 모빌리티 인프라를 벤치마킹했다. 항저우시는 알리바바 그룹이 주도한 디지털 교통체계와 데이터 기반 교통 관제시스템을 바탕으로 중국 대표 스마트 교통 선도 도시로 평가받고 있으며, 중국 최초로 자율주행 버스를 도입해 약 3473㎢ 규모 8개 주요 구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화성시가 최근 중국 항저우시 공공교통 유한회사를 방문해 기념 촬영했다.
화성시가 최근 중국 항저우시 공공교통 유한회사를 방문해 기념 촬영했다.

화성시는 새솔동·남양·동탄(일부) 지역에서 국토교통부 및 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반 8대 분야 공공서비스 실증 사업을 추진 중이다. 시는 항저우 사례를 참고해 자율주행 노선 설계, 관제시스템 구축, 데이터 연계, 안전 기준, 민간 참여 구조 등을 정교화하고, 도시 구조와 생활권 특성에 맞춘 '화성형 자율주행 교통 서비스' 모델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화성시는 올해 말까지 '자율주행 모빌리티센터' 등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고, 2026년∼2027년 2년간 단계별 실증을 통해 기술·서비스를 고도화한 뒤 대중교통 보완 수단, 산업단지·관광지 순환 노선 등으로 자율주행 서비스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중 지방정부 간 교류를 의전 중심에서 정책·기술 협력 플랫폼으로 전환해 스마트 모빌리티, 친환경 교통, 기후 대응 분야 협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정명근 시장은 “우장구는 화성시 최초 해외 자매도시로, 정례 교류를 통해 혁신적인 미래형 도시 모델을 함께 만들어 가길 기대한다”며 “스마트 모빌리티 외교를 통해 자율주행과 친환경 교통 등 미래 산업 협력 폭을 확대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는 동시에 미래 선도 도시로서 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화성=김동성 기자 e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