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KT 무단 소액결제 피의자 8명 추가 검거…한국인 포함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모습
서울 시내 한 KT 대리점 모습

경찰이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에 연루된 공범 8명을 추가 검거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까지 체포된 피의자는 총 11명이다. 이번 범행을 지시한 상선은 여전히 추적 중이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0일 정례 간담회를 통해 KT무단결제 사건과 관련 기존 정보통신망법 위반(침해) 및 컴퓨터 등 사용 사기 혐의로 검거된 A씨(48·중국 국적) 등 3명 외에 8명을 추가로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검거된 8명 중 3명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및 컴퓨터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이들 중에는 한국인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50대 남성 B씨는 과거 텔레그램 등으로 알게 된 상선의 의뢰로 지난 6월 초 범행에 사용된 통신장비 부품을 조달해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 C씨에게 직접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범행에 대한 대가로 상선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유심칩 대여 및 범죄수익 환전 등에 가담한 5명은 불구속 수사 중이다.

이 사건 범행에 사용됐던 장비는 27개의 네트워크 장비 개별 부품이 하나의 세트로 구성됐으며 대부분이 중국산인 것으로 확인됐다. 개별 부품 중 펨토셀 역할을 하는 것은 부품 1개로 추정된다. 경찰은 B씨 등이 어떤 경로로 부품을 입수해 전달했는지 등 구체적 사항을 조사 중이다.

최근까지 경찰이 접수한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해 규모는 220명에 1억4000여만원이다. KT 자체 조사 결과 피해자는 368명, 피해액은 2억4300여만원이다. 경찰은 구체적 범행 방법을 조사하는 한편 범행을 지시한 상선을 추적하고 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