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D·샤오펑 등 4곳만 이익… 中 전기차 韓 진출 위협”

중국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 전경.
중국 선전에 위치한 BYD 본사 전경.

중국 전기차 기업 가운데 이익을 내는 곳은 BYD, 샤오펑, 리오토 등 4곳 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샤오펑과 리오토는 한국 시장 진출 의지를 드러내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

김한솔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 130곳 실적을 계산,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흑자를 내고 있는 곳은 BYD, 테슬라, 샤오펑, 리오토다. 다른 126개사는 전기차를 판매하며 이익을 내지 못하고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잉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셈이다.

BYD, 테슬라, 샤오펑, 리오토 이익률은 2017년 8%에서 4.3%로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김 연구원은 “중국에서 많은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가 이익을 내려고 애쓰는 가운데 BYD, 샤오펑, 리오토 등이 전기차 판매 가격을 기존 4000만원(약 3만달러)에서 3400만원(2.4만달러)로 인하하면서 가격을 조정하고 있어 4개사가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 이익을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BYD, 테슬라에 이어 샤오펑, 리오토의 한국 시장 진출을 전망하면서 반사적으로 국내 자동차 업체가 위협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허샤오펑 샤오펑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광저우 샤오펑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인공지능(AI) 데이'에서 “한국은 아주 좋은 전기차 시장”이라며 시장 진출 계획을 밝혔다.

리오토와 니오 등도 중장기 한국 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브랜드 강세는 무시할수 없는 추세다. BYD를 비롯해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샤오펑, 지커, 니오 등은 고급 전기차 브랜드로 가격 등 경쟁력에서 현대차·기아 등 국내 업체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자연은 중국 전기차 업체가 생산능력, 공격적 마케팅, 판매망 확장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 저변 확대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BYD는 내년 국내에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커는 내년 고급 전기차 출시를 목표로 국내 딜러사와 판매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2030년 중국을 중심으로 15개사만 재무적으로 생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