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정사 자격시험이 새로운 전문직 시장의 성장 신호탄으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 새 응시자 수가 급증하며 자격시험 시장 내 핵심 자격으로 자리 잡았다.
10일 에듀윌이 한국산업인력공단 자료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2021년 3261명이었던 행정사 1차시험 응시자는 2022년 3692명, 2023년 4801명, 2024년 5799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에는 전년 대비 9.0% 늘어난 6320명으로 집계돼 4년 만에 약 두 배(93.8%) 가까이 성장했다.
합격자 연령 분석에서도 변화가 뚜렷하다. 40대가 32.2%(809명)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30대 27.2%(685명), 50대 25.8%(649명), 20대 8.2%(206명) 순이었다. 특히 60대 이상 고령 합격자도 167명(6.6%)에 달해 행정사 시험이 세대 구분 없이 다양한 연령층이 도전하는 자격증 시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기준 1차시험 지원자는 총 8820명으로, 지원자 수가 공개된 주요 전문자격시험 중 세무사(2만2818명), 공인회계사(1만4259명), 공인노무사(1만3521명)에 이어 네 번째로 많았다.
![[에듀플러스]행정사 시험, 4년 만에 응시자 2배… 전문직 신흥 강자로 부상](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0/news-p.v1.20251110.368d2fcf941d45ac9d00f275011f4ff2_P1.png)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장세의 배경으로 급증하는 외국인 행정 수요를 꼽는다.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2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체류 연장·비자 변경·고용허가 등 민원 업무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해당 업무를 대행할 수 있는 전문 자격자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김용철 에듀윌 교수는 “행정사는 법률 지식과 행정 실무 역량을 함께 갖춰야 하는 전문직으로,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찾는 40·50대 수험생들의 관심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며 “온라인 교육 플랫폼이 확대되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졌고, 앞으로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