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이 데이터홈쇼핑(T커머스) 자회사 SK스토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노조를 배제한 매각 협상을 이어갈 경우 모든 절차를 적극 반대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은 SK스토아 매각에 대한 입장문을 산하 SK스토아 지부 조합원에게 발송했다. 최근 SKT가 추진하고 있는 SK스토아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를 참여 시켜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노조는 “SK스토아 매각이 SK그룹의 '비핵심자산 매각'에 기반한 단순한 계열사 줄이기 일환이라면 SK스토아 매각 절차는 지금 즉시 중지하기 바란다”며 “SK그룹의 일방적인 계열사 줄이기에 SK스토아가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밖에 해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인수 추진 사실이 공개된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의 인수 역량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매각 인수 의향 자본으로 언급되는 기업은 유통업을 시작한 지 고작 5년에 불과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매년 누적 결손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 정육각의 초록마을 인수 사례와 같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무모한 시도”라고 규정했다.
이어 노조는 “향후 성장계획, 투자계획, 고용 안정 등을 따져 묻고 노조에 투명하게 설명하는 것이 SKT의 책임 있는 자세”라며 “인수 의향 기업은 인수 후 SK스토아를 어떻게 투자하고 성장시킬 것인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어떤 환경에서 노동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인수 자본의 SK스토아 운영 능력 △SK스토아 미래 비전에 대해 묻는 한편 △조합원의 온전한 근로 조건 승계와 권리 확대 △고용 안정 보장 △온전한 단체 협약 승계와 보장을 요구했다.
노조는 “우리 노조의 요구에 확실한 답변이 오기 전까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모든 매각 절차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투쟁을 실천할 것”이라며 “대주주 변경 반대를 위한 대정부 투쟁도 강고하게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T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구성원 고용안정과 처우승계는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만큼 구성원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경하 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