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덕여자대학교가 진로 탐색과 취업 역량 강화를 위한 '2025 진로·직무·비교과 박람회'를 11일 동덕여대 100주년기념관 1층에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공학 전환 이슈로 학내 혼란을 겪은 지 1년 만에 열렸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갈등을 뒤로 하고, 교육의 본질인 학생의 성장과 진로 지원에 집중하기 위해 박람회를 한층 다채롭고 흥미롭게 기획했다”고 밝혔다.
박람회는 학년과 전공을 막론하고 모든 학생이 진로 관련 정보를 얻고, 필요한 멘토링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진로와 취업 정보를 직접 제공하는 '진로·직무 상담', 교내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비교과 상담', 그리고 다양한 이벤트 프로그램이 함께 운영돼 2000여명이 넘는 학생들의 발길을 모았다.
올해 박람회에는 공기업, IT·소프트웨어 개발사, 엔터테인먼트 기업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채용 상담과 현장 멘토링을 진행했다. 특히 YG엔터테인먼트와 항공사 등 기업 부스가 인기를 모았고,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공기업과 금융·보험·IT 기업 부스에도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글로벌마케팅을 전공한 4학년 심진경 학생은 “기업 부스도 좋았지만, 학교 취업센터에서 제공하는 맞춤형 상담이 특히 도움이 됐다”며 “졸업 후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는 방향을 얻었고, 이벤트도 풍성해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에듀플러스]“갈등 딛고 다시 학생 곁으로”…동덕여대, 1년 만에 '진로·직무 박람회' 재개](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1/news-p.v1.20251111.afde9c90550341dcb62f780552e8fd13_P1.png)
YG엔터테인먼트 부스와 공기업 부스에서 멘토링 상담을 받은 한 졸업생은 “회계학과를 졸업하고 취업준비 중인데, 졸업 후에도 방문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박람회가 있어 유익했다”며 “공기업에서 서류심사가 제일 중요하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고, 철저하게 공식적으로 공개된 평가 기준에 맞게 준비해야 하는 방향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기업 멘토링 외에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다수 운영됐다.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센터와 함께한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이 특히 주목을 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졸업 후 시간이 지난 동문들도 현직자 선배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맞춤형 취업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경로를 안내하는 내용으로 학생들의 관심을 끌었다.
고은경 고용노동부 직업진로파트장은 “학생들이 정부 지원 정책을 보다 쉽게 접하고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MZ세대에 맞는 퀴즈 형식과 이벤트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진로 탐색을 주제로 한 흥미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됐다. MBTI 성향 기반 진로 테스트, 퍼스널 컬러 진단, AI 모의면접, 무료 이력서 촬영 등 프로그램이 운영돼 현장 분위기를 한층 밝게 풀어냈다. 특히 서울시 일자리 부르릉버스에서는 인공지능(AI) 면접 체험과 이력서 프로필 사진 촬영 등을 동시에 할 수 있어 긴 줄이 이어졌다.
이종찬 동덕여대 진로취업지원센터 팀장은 “고학년뿐 아니라 저학년도 참여할 수 있도록 교내 여러 부서가 함께 기획했다”며 “전 학년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학교 안에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관계자는 “작년에는 준비한 박람회를 진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갈등을 봉합하고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단단하게 대학의 본연 역할을 다하고 있다”며 “단순한 채용 행사를 넘어 학생들이 진로를 탐색하고 학교의 다양한 정보와 지원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