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비대면 시험이 늘면서 온라인상 부정행위를 방지할 에듀테크 업계의 다양한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무조건적인 첨단 기술 활용의 금지보다는 평가 방식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수업과 평가 확산으로 대학에서도 비대면 시험 시 부정행위를 방지하기 위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에듀테크 업계는 이에 발맞춰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장치로 부정행위 방지 솔루션을 제공한다.
유비온은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IBT(Internet Based Test) 서비스를 제공한다. '코스모스 IBT'는 수만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응시할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반 부정행위 방지 기능을 탑재해 비대면 시험에서도 공정성을 담보하도록 설계했다.
그렙은 화상 시험 감독 서비스 '모니토'는 시험을 치를 사람의 컴퓨터 화면을 감독하는 프로그램으로 부정행위를 방지한다. 응시자 모습은 물론 문제 푸는 모니터 화면을 동시에 노녹화하고, 스마트폰 감독 기능으로 응시자 주변 환경도 확인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 당시 국민대 등 대학에서는 모니토를 활용해 시험을 실시했다.
엘리스그룹은 다중 모니터 연결 감지, 듀얼 모니터 환경 통제 등 자동 부정행위 방지 솔루션과 3중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대학에서 코드와 관련해 AI 사용을 확인해 달라는 요청이 있어 이를 위한 디텍션 모델도 만든 바 있다.
![[에듀플러스]대학 비대면 시험 둘러싼 AI 활용 논란…에듀테크 업계 “평가 방식 변화 고민해야”](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12/news-p.v1.20251112.b9d6362c893e4beb8d1a6f298a6a99b2_P1.png)
에듀테크 업계 관계자들은 AI의 등장에 따른 교육환경의 변화를 인지하고, 기술 발전에 맞는 평가 방식과 역량 기준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부 대학에서 일어난 부정행위는 당연히 잘못된 행동이지만, AI 활용을 막기만 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라며 “오히려 학생의 AI 윤리 교육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평가 방식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짚었다.
프리윌린 관계자는 “AI가 보편화된 교육 환경에서는 AI 활용 자체를 문제로 보기 보다는 평가 목적을 진단과 성장 피드백에 두는 방향이 중요하다”면서 “ AI를 통해 개인별 학습 수준을 정밀하게 분석하고, 그에 맞는 학습 경로를 제시함으로써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학습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했다.
이런 흐름에 맞게 최근 평가 방식과 역량 기준이 바뀌는 추세다. 엘리스그룹 관계자는 “AI의 활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최근 금융권에서는 AI를 활용해 SQL 쿼리를 작성하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기술 발전에 맞춰 변화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기술 발전이 피할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중요한 것은 AI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올바르게 활용하는지에 달려있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학습자와 교육자 모두 AI 활용 윤리를 강화하고, 주체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쪽으로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