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5] '내러티브'로 확장한 G-CON, 역대급 연사진에 컨퍼런스장 만석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G-CON 2025에서 카미야 히데키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 및 수석 게임디자이너와 요코 타로 붓코로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한국게임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지스타조직위원회,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 2025가 13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렸다. G-CON 2025에서 카미야 히데키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 및 수석 게임디자이너와 요코 타로 붓코로 대표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G-CON 2025는 개막 첫날 첫 세션부터 현장 1000석을 가득 채우며 열기를 입증했다. 역대급 글로벌 연사진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IGN, 일본 패미통, 대만 포게이머즈 등 해외 유력 게임 전문 매체 20여곳이 취재 경쟁에 뛰어들며 국제적 주목도를 높였다.

행사는 13~14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다. 올해 G-CON의 핵심 방향성은 '내러티브(Narrative)'다. 게임뿐 아니라 영화·웹툰·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창작자가 모여 이야기가 산업·기술·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논의하는 종합 콘텐츠 IP 컨퍼런스를 표방했다. 플레이어 중심 스토리 구조, 세계관 설계, 창작 철학 등 서사의 본질과 미래를 패널 토크·대담 중심으로 다각적으로 조망한 점이 특징이다.

첫 세션은 일본 게임계 거장 두 명이 이끌었다. '데빌 메이 크라이'와 '베요네타' 시리즈를 만든 카미야 히데키 클로버즈 스튜디오 대표(수석 디자이너)와 '니어(NieR)' 시리즈의 요코 타로 붓타로 대표는 '비범한 게임 디자이너의 머리를 살펴보는 대담' 세션을 통해 창작 노하우를 전했다.

두 사람은 액션·스토리 분야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이다. 이들은 “거창한 창작은 없다”고 입을 모으며 게임 개발의 출발점을 현실적인 제약과 과제에서 찾는다고 강조했다.

요코 대표는 “게임 개발은 오히려 '돈'에서 출발한다. 투입 가능한 인력·예산·시간을 먼저 계산한다”며 “젊을 때는 '하고 싶은 것'을 만들고자 했지만, 지금은 '할 수 있는 것'을 만드는 데 집중한다”고 말했다. 카미야 대표도 “시나리오보다 평소 즐기던 인기 게임의 속편이나 유명 IP 협업에서 출발할 때가 많다”고 설명했다.

요코 대표는 “참신함을 쫓기보다 구매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며 “매력이 없는 게임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카미야 대표도 “영상의 썸네일처럼 이용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필요하다”며 “연출·액션 등 몰입 요소를 더 중시한다”고 덧붙였다.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G-CON 2025 첫 세션에서 '니어 오토마타' 요코 타로 감독과 '베요네타' 히데키 카미야 디렉터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13일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G-CON 2025 첫 세션에서 '니어 오토마타' 요코 타로 감독과 '베요네타' 히데키 카미야 디렉터가 대담을 나누고 있다.

올해 G-CON 연사진은 역대 가장 화려하다는 평가다.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의 호리이 유지, '메타포: 리판타지오'의 하시노 카츠라·소에지마 시게노리, '사일런트 힐'의 야마오카 아키라, '킹덤 컴: 딜리버런스 2' 총괄 마틴 클리마, '발더스 게이트3' 시네마틱 디렉터 제이슨 라티노, 옵시디언 엔터테인먼트 디렉터 조쉬 소여, '헤일로 인피니트' 아트디렉터 스파스(Sparth) 등 세계적 창작자들이 무대를 채웠다.

국내에서는 네오위즈가 유일하게 공식 연사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개발 스튜디오 '라운드8'이 팀 단위로 참여했다. 네이버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모더레이터로 나서 '게임 내러티브'를 주제로 창작 철학을 공유했다.

G-CON은 14일에도 내러티브 중심 프로그램을 이어간다. 일본 '드래곤 퀘스트'의 창시자 호리이 유지, '클레르 옵스퀴르: 33 원정대'의 제니퍼 스베드버그-옌 수석작가 등이 연단에 오른다.

박정은 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