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 외환당국 구두개입…“국민연금·수출업체와 긴밀논의”

외환·금융당국 수장들이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왼쪽부터)이찬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기재부 제공]
외환·금융당국 수장들이 14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왼쪽부터)이찬진 금감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구윤철 부총리, 이억원 금융위원장.[기재부 제공]

외환시장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통화당국 수장들이 우려를 드러내며 가용 수단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장과 시장상황점검회의를 개최하고 금융시장 동향을 점검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은 단기 변동성이 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은 향후 금리흐름에 대한 시장의 기대 변화 등으로 국채금리는 상승했지만 내년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을 고려할 때 국채 수요 기반은 견조하다고 봤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서는 “거주자들의 해외투자 확대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70원을 상회하는 등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구조적인 외환 수급 개선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모았다.

참석자들은 “해외투자에 따른 외환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는 경우, 시장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기대가 고착화되면서 환율의 하방경직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용수단을 적극 활용해 대처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기재부에 따르면 외환·금융당국은 환율상승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주체들과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다현 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