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팀 쿡 최고경영자(CEO)의 후임 선정 작업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가 이르면 내년에 자리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회사 내부에서 차기 리더 발탁을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이사회와 고위 경영진은 쿡 이후 기업 운영 계획을 세우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14년 넘게 회사를 이끌어온 쿡의 뒤를 잇게 될 인물을 찾는 절차가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가장 유력한 인물로는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총괄 부사장인 존 터너스가 지목되고 있다. 아직 최종 확정은 아니지만 내부에서 가장 현실적인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참고로 쿡 역시 기술·공학 분야 출신의 경영인이다.
소식통들은 이번 승계 논의가 실적 부진에 따른 교체가 아니라며, 내년 1월 말 예정된 분기 실적 발표 이후 CEO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 리더십 체제는 내년 초 공식 출범할 것으로 보이며, 그들이 곧바로 6월 개발자 행사(WWDC)와 9월 신제품 발표 행사 지휘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올해 65세가 된 쿡 CEO는 2011년 창업자인 고(故) 스티브 잡스를 이어 리더 자리에 올랐다. 잡스는 쿡에게 CEO 직을 넘긴 뒤 몇 달 뒤 췌장 신경내분비종양으로 별세했다.
쿡의 재임 기간 동안 애플은 '혁신 속도보다 안정적인 성장'을 중심에 두며 기업 체력을 키웠고, 그의 취임 당시 약 3,500억 달러였던 기업가치는 현재 4조 달러를 넘어서며 크게 성장했다.
지난달에도 아이폰17 판매 호조로 견조한 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주가가 사상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분야에서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미래 성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올해 애플 주가는 12% 상승하는 데 그친 반면, 알파벳(46%), 엔비디아(42%),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상승률은 훨씬 높았다.
최근 애플 내부에서는 쿡 체제의 마무리를 연상시키는 인사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그의 오랜 동료였던 루카 매스트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연초 떠났고, 쿡의 오른팔로 불렸던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도 7월 회사를 떠났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