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전쟁 시대, 기업이 주목해야 할 마케팅 트렌드…박자령 블라블라에듀 대표 “AI·솔직함 양대 트렌드는 알고리즘-커머스 연결이 핵심”

숏폼 전쟁 시대, 기업이 주목해야 할 마케팅 트렌드…박자령 블라블라에듀 대표 “AI·솔직함 양대 트렌드는 알고리즘-커머스 연결이 핵심”

플랫폼들의 숏폼 전쟁이 치열해지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전략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숏폼이 단순 마케팅 수단을 넘어 커머스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기업들의 전략적 접근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

박자령 블라블라에듀 대표는 27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열리는 '2026 기업 브랜딩 숏폼 전략 및 사례 세미나'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2~3년간 틱톡, 유튜브 쇼츠, 인스타그램 릴스를 거쳐 네이버 클립까지 가세하며 숏폼 전쟁 시대가 됐다”고 밝혔다. 그는 “플랫폼들이 숏폼 영역을 확장하는 이유는 결국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수단이 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하면서 기업의 숏폼 마케팅 전략이 재정립돼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일상이 돈이 되는 숏폼' 저자로 SNS에서 '블라블라 리지팍'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며 700개 이상의 숏폼을 제작하고 3000명 가까운 수강생을 지도한 숏폼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숏폼 커머스 시장 급성장...기업 전략 재편 시급

박 대표는 숏폼이 중요해진 가장 큰 이유로 커머스 시장의 급성장을 꼽았다. 그는 “확실히 숏폼 커머스 시장이 커졌다”며 “기업들이 자체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지만 특히 인플루언서 공구 시장의 경우 해가 갈수록 참여하는 인플루언서도 많아지고 가장 저렴하다는 인식으로 많이들 뛰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작은 기업이라면 스토리텔링을 통해 성장하는 과정에서 충분히 제품 노출 및 판매도 가능하지만, 규모가 있는 기업이라면 자신들만의 컨셉과 구매까지 연결되는 퍼널 설정이 중요하다”며 “숏폼은 찾아보며 선택하는 마케팅이 아닌 우연히 만나는 알고리즘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알고리즘을 잘 이용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기업들이 '광고티'를 벗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박 대표는 “그동안 숏폼을 잘 활용한 기업들은 고객들과 친밀감을 높이고 인지도를 올리면서 성장할 수도 있었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기업들이 광고티가 나는 숏폼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이 어떤 숏폼에 마음이 열리고 지갑을 열게 되는지를 제대로 알고 앞으로도 제대로 활용한다면 이 시장은 비용 대비 최고 효율의 마케팅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활용과 솔직함, 양대 트렌드 공존

박 대표가 꼽은 최근 숏폼 트렌드는 'AI 활용'과 '솔직함'이다. 그는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고 직접 촬영하는 시대에서 AI를 통해 부캐를 만드는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며 “얼굴 공개가 어려운 회사원이나 외모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AI 부캐를 만들어 활동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정서불안 김햄찌' 채널과 버츄얼 가수 '플레이브'가 대표적 사례다.

반대로 '솔직함'이라는 트렌드도 주목받고 있다. 박 대표는 “이전에는 성공한 모습, 완벽한 모습만 어필했다면 이제는 오히려 자신의 약점이나 망한 이야기를 통해 사람들에게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받고 응원받는 시대가 됐다”며 “솔직한 삶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다가가며 오히려 인간미를 느끼게 해주어 감정을 자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는 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이제 숏폼은 AI로 인간을 대신하거나 또는 정말 인간미 있는 영상으로 다가가거나 이 두 가지 트렌드가 당분간은 공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고리즘 진화… 영상 내용까지 정밀 분석

숏폼 알고리즘의 진화도 기업들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박 대표는 “예전에는 해시태그로 분석했다면 이후 제목이나 캡션의 키워드로 분석하기 시작했고, 최근 몇 개월 사이 AI가 발달하면서 영상 자체를 이해하고 분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영상 안에 보여주는 게 무엇인지, 누구인지, 심지어 자막까지 읽는다”며 “알고리즘이 앞으로는 더욱 정확해지게 된다. 고객을 의식하고 만드는 것에 더해 알고리즘 눈에 띌 수 있게 제작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알고리즘이 내 제품이 필요한 고객에게 노출을 해줘야 하기 때문에 영상 안에 우리 제품을 잘 담고, 자막에 제품 키워드를 자연스럽게 잘 담아내야 하며, 브랜드의 일관성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 대표는 700개 이상의 숏폼을 제작하고 3000개 가까운 수강생들의 숏폼을 분석한 결과, “알고리즘 AI가 아무리 발달하고 기술이 좋아져도 결국 본질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는 콘텐츠가 좋은 콘텐츠”라고 강조했다.

그는 “반응도는 사람으로부터 오고, 사람들은 좋은 콘텐츠를 알아본다. 자신들에게 도움이 되거나, 공감이 되거나, 감동을 주는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확산해주게 되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진정성이 없으면 아무리 알고리즘 AI를 통해 흐름을 타도 사람들의 마음을 열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실제로 작은 기업들이 숏폼 하나로 매출이 10배 이상 상승하는 것을 많이 봐왔다”며 “특히 작은 기업일수록 진정성 있는 숏폼이 기회가 될 수 있고, 숏폼은 알아서 돌아다니는 영업사원이기 때문에 많이 만들면 만들수록 좋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자령 대표는 이달 27일 잠실 한국광고문화회관에서 '2026 기업 브랜딩 숏폼 전략 및 사례 세미나'에서 기업의 숏폼 마케팅 전략 전반에 대해 발표한다. 이번 행사는 콘텐츠 기획자, 마케터, 브랜드 담당자를 위한 실무 업무 활용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행사 홈페이지(https://conference.etnews.com/conf_info.html?uid=453)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임민지 기자 minzi5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