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주류 매출 비중 20% 붕괴…통합 이후 처음

〈사진=AI 생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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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주류사업 존재감이 옅어지고 있다. 주류 매출 비중이 15년 만에 처음으로 20% 아래로 떨어졌다. 내수 경기 침체 속에서 핵심 사업인 맥주 부진이 장기화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주류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주류 사업 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3분기 누적 기준 전체 매출에서 주류 부문 비중이 19.7%를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주류 매출 비중이 20% 아래로 내려간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1년 롯데주류BG를 합병했으며, 합병 당해를 제외하고는 2012년부터 줄곧 20~30%대를 유지해 왔다.

특히 2014년 맥주 사업에 본격 진출한 뒤 2010년대 후반까지는 주류 매출 비중이 30%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30% 선이 처음 무너진 이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주류 매출 비중은 △2019년 29.9% △2020년 28.2% △2021년 28.3% △2022년 28.5% △2023년 26% △2024년 21.2%로 꾸준히 감소했다.

실질 매출도 줄었다. 지난 3분기 주류 부문 매출은 19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 3분기 주류 사업은 경기 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소주를 제외한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주류 부진의 핵심 원인은 맥주 사업 약세다. '크러시'의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맥주 부문 매출은 3분기 연속 30% 이상 감소했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맥주 시장점유율은 5% 미만으로 추정된다.

주류 비중 20% 붕괴는 단순한 실적 저하를 넘어 사업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현재 롯데칠성음료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영업조직을 권역별로 통합하는 등 조직 개편을 추진하며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주류 부문 반등을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2022년 선보인 저도주 '새로'가 인기를 끌며 소주 사업이 실적을 지탱하고 있지만, 맥주와 와인·위스키 사업은 아직 시장에서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올해 주류 부문에서는 '클라우드 논알콜릭', '새로 다래'를 출시하고 대표 소주 '처음처럼'과 증류식 소주 '여울' 리뉴얼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트트폴리오 내실화를 강화하고 미래 성장을 위한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