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부발전은 석탄화력발전 대체 사업으로 청정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태안화력발전의 단계적 폐지에 따라 발생하는 유휴 인프라를 해상풍력발전단지 조성과 태양광발전 사업에 활용하는 게 골자다.
8호기가 폐지되는 2037년 말이면 태안발전본부에 약 17만평에 이르는 전력계통, 항만 등 거대한 유휴인프라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 가운데 전력계통은 해상풍력, 태양광 등 청정에너지 사업에 우선 활용될 계획이다. 해상풍력 운용·관리(O&M)를 위한 배후항만, 그리고 해상 발전시설에서 케이블을 끌어와 육지에 연결하는 지점인 '양육점'을 활용함으로써 태안권 해상풍력 사업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충남 태안권에는 태안 해상풍력, 서해 해상풍력, 가의 해상풍력 등 총 1.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 개발이 예정돼 있다. 태안군이 집적화 단지 신청을 마친 가운데 서부발전은 해당 사업 지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1.4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는 준공 시 약 140만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고 연간 440만톤가량의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서부발전은 이들 사업 외에도 서남권 해상풍력 시범사업(400㎿)과 완도 장보고 사업(400㎿) 등 공공주도의 800㎿ 규모 해상풍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서부발전은 석탄화력 폐지에 따른 대체 사업으로 발전소 주변 지역 염해농지와 저수지를 활용한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준공된 이원호 수상태양광(43㎿)과 올해 9월 준공한 햇들원 태양광발전소는 지역사회와 발전수익을 공유하는 이익공유형 발전소다. 주민은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고, 발전회사는 추가로 재생에너지인증서(REC) 용량을 확보할 수 있어 공공부문 상생사업의 본보기로 꼽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오는 204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 40% 달성을 목표로 하는 'RE4040' 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태안권역 해상풍력, 공공주도 해상풍력, 태안 인근 대규모 태양광, 공공 유휴부지 활용 태양광 등의 대용량 재생에너지 사업을 집중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