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엡스타인 친구는 모두 민주당... 문건 공개 법안에 서명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차 성착취범인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에 문건 공개를 촉구하는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다.

17일(현지시간) 폴리티코·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엡스타인 파일 공개 법안이 올라오면 서명할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물론이다”라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엡스타인 논란) 전적으로 민주당의 문제다. 엡스타인의 친구는 모두 민주당원들”이면서 “모든 게 사기다. 공화당이 지난 기간 동안 이룬 위대한 업적을 깎아내리고 싶지 않다”며 자신과의 관련성을 거듭 부인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돌연 하원의원들에게 엡스타인 문건 공개에 찬성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하원 공화당원들은 엡스타인 파일을 공개하는데 찬성표를 던져야 한다. 우리는 숨길 것이 없고, 공화당의 큰 성공을 폄하하기 위해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저지른 이 민주당 사기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는 18일 하원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될 것으로 점쳐지자 사실상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입장을 바꾼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인 출신의 엡스타인은 지난 2008년 미성년자 성매매 알선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후 2019년 뉴욕 교도소 독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그가 생전 나눈 메일이 최근 다시 화두가 됐다.

엡스타인 메일에는 트럼프 대통령 이름도 수 차례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 청원에 앞장선 마조리 테일러 그린 의원을 '배신자'로 낙인찍는 등 메일 공개에 반대했지만 문건 공개에 무게가 실리자 아예 태세를 전환해 찬성표를 던지라고 촉구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