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1호 종합투자계좌(IMA) 인가를 최종 취득했다. 초대형 투자은행(IB) 제도 도입 이후 8년만에 첫 사업자 등장이다. 원금을 보장받으면서도 연 5~8%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상품이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IMA에 모인 고객 자금의 최소 25%가 중소·벤처기업, 벤처펀드 등 모험자본에 의무적으로 투입되는 만큼 코스닥 시장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자기자본 8조원 이상 종합투자사업자(이하 종투사)로 신규 지정했다. 금융위는 2017년부터 증권사 대형화를 유도하기 위해 3조·4조·8조원 등 자기자본 규모별로 신규 업무를 허용하고 있다. 8조원 이상 증권사는 제도 도입 이후 처음 지정됐다.
IMA는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금전을 통합 운용하고 그 수익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실적배당·원금지급 계좌다. 단, 중도 해지시에는 원금을 지급하지 않는다.
1호 사업자 자격을 얻기 위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이르면 다음달 초 출시를 목표로 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시중에 첫 선을 보이는 IMA는 만기 1년 이상으로 연 6% 이상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 상품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금융감독원에서도 양사가 제출한 IMA 관련 약관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투사들은 IMA를 통해 조달한 금액의 일정 수준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입해야 한다. 2028년 25%를 목표로 2026년 10%, 2027년 20%로 단계적으로 상향된다. 자기자본의 최대 300%까지 IMA와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40조원에 가까운 투자 여력이 확보된다. 40조원 가운데 10조원 가량이 중소·벤처기업의 지분, 벤처펀드, 국민성장펀드와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등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는 셈이다.
금융당국은 IMA 사업자 지정과 함께 코스닥 시장의 인프라 역할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대규모 자금 공급이 예상되는 모험자본 생태계 선순환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신규 종투사들은 코스닥 상장기업의 리서치 보고서 작성을 위한 전담부서를 확대·운영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모험자본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려면 코스닥 시장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회사들이 의욕적으로 사업 계획서를 제출한 만큼 (최소 25% 이상) 모험자본 공급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근일 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