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일수 급감·관세 불확실성에…10월 車 수출·생산·내수 '트리플 하락'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미 동부 현지시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13시 1분)부터 본격 시행됐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협상을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품목별 관세를 낮췄으나 관세협상에서 인하에 실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현행 50%가 유지된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하는 상호관세가 미 동부 현지시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13시 1분)부터 본격 시행됐다. 자동차의 경우 한미 협상을 통해 현행 25%에서 15%로 품목별 관세를 낮췄으나 관세협상에서 인하에 실패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현행 50%가 유지된다. 경기 평택시 평택항에 수출을 앞둔 차량이 세워져 있다. 평택=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10월 자동차 수출·내수·생산이 모두 감소하는 '트리플 하락'을 기록했다.

산업통상부가 20일 발표한 '10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자동차 수출은 55억5000만달러(△10.5%), 내수판매는 12만7000대(△12.8%), 생산은 30만3000대(△17.6%)로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했다.

산업부는 가장 큰 요인으로 조업일수 감소를 지목했다. 올해 추석 연휴가 9월에서 10월로 이동하고, 완성차 업계의 휴무일 조정까지 겹치며 조업일수가 전년보다 3~4일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조업일수가 줄어든 것 외에, 당시 계속되던 한미 관세협상 타결 불확실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10월에는 미국으로 향하는 물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통상 불확실성이 기업의 출하 전략을 보수적으로 만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재고조정 국면, 미국 전기차 인센티브 변화에 따른 EV 수요 둔화, 중동 해상 리스크로 인한 물류 지연 등이 맞물린 것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다만 친환경차 수출만은 유일하게 증가세를 유지하며 전체 하락폭을 일부 상쇄했다. 10월 친환경차 수출은 20억달러로 +2.3% 증가했다. 전기차 수출이 -7.3%로 소폭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가 +13.4% 급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산업부는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수시장에서는 전체 판매가 두 자릿수 감소했음에도 전기차(+56.1%)와 수소차(+140.2%)가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기차는 이미 9월에 연간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한 데 이어 10월에도 판매량을 늘렸고, 남은 기간 더 큰 폭의 신기록 갱신이 예상된다. 수입차 내수 또한 지난해 10월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 전기차 인기 모델 판매 호조 등이 겹치며 소폭 증가했다.

산업부는 연말까지 생산 정상화와 함께 북미·EU 친환경차 시장 공략 확대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