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문여는 대웅 오픈이노베이션 거점, 가동 준비 한창

대웅제약의 개방형 혁신(오픈이노베이션) 거점이 될 마곡 C&D 센터가 내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준비에 한창이다. 대웅제약은 C&D 센터에 입주하는 50여개 스타트업과 공동 연구개발(R&D) 등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최근 대웅제약 마곡 C&D 센터 공사 진행 모습
최근 대웅제약 마곡 C&D 센터 공사 진행 모습

대웅제약은 2019년 초 서울 강서구 마곡산업단지에 신약개발 연구시설인 C&D 센터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내외 바이오기업과 신약개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당초 2023년 7월말을 완공시점으로 계획했는데, 코로나19 등으로 공사가 지연되며 2026년 7월말로 연기됐다. 최근 기자가 찾아간 현장에는 외관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대웅제약은 약 2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3층~지상 9층, 연면적 2만5449㎡로 완공되는 C&D 센터에 “1000명의 R&D 인력을 모은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약 50개 입주 스타트업은 사무공간과 공동 연구시설, 대웅과 신약개발 협업 기회 등을 제공받는다. C&D 센터는 혁신 합성신약, 바이오신약, 융복합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바이오·헬스 전 분야를 망라했다. 다만 자가면역질환, 항체약물접합체(ADC) 등 트렌드에 부합하는 분야 유망기업을 우선 검토한다.

대웅제약은 현재 용인에 생명과학연구소를 두고 있다. 마곡 C&D 센터 가동시 R&D 인력 배치에도 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C&D 센터 가동 후 연구 인력 배치 등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웅제약 오픈이노베이션 개요(출처=대웅제약 오픈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대웅제약 오픈이노베이션 개요(출처=대웅제약 오픈이노베이션 홈페이지)

대웅제약은 일찌감치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하는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펼쳐왔다. 대웅제약이 바스젠바이오와 수행한 '항암 신약개발을 위한 최적의 병용약물 구조 분석·약물 효과 시뮬레이션' 과제는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대상을 받았다. 해외 공장 인프라와 판매·유통 강점을 활용해 유망기업이 대웅제약과 상업화까지 도달할 수 있는 강점을 내세우고 있다.

씨어스테크놀로지의 입원환자 모니터링 시스템 '씽크'는 대웅제약이 국내 유통을 맡으며 병상에 빠르게 공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엑소시스템즈의 '인공지능(AI) 근감소증 진단기기', 뉴다이브의 '디지털 자폐 스펙트럼 장애 치료기기' 등 디지털 의료기업과도 적극 협업 중이다.

대웅제약의 유망기업 투자는 재무적 이익에도 기여한다. 대웅제약은 2021년 12월 씨어스테크놀로지에 투자했는데, 씨어스는 2024년 6월 상장 후 현재까지 주가가 8배 이상 올랐다. 회사는 올해 메디컬에이아이, 미국 카이진 등 유망기업에 총 200억원을 직·간접 투자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다음달 이노베어 5기 공모전을 개최하며 유망기업 추가 발굴에 나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