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엠에스랩(CMS랩)이 병의원에서 리테일 영역으로 발을 넓힌 데 이어 글로벌 시장 확장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유럽·동남아·중국·러시아 등 각 지역별 차별화 전략을 제시해 시장을 공략 중이다.
26일 행복한성공이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행복한경영대학 우수 동문 기업인 씨엠에스랩이 메디컬·리테일·글로벌 사업 전반의 성장 전략을 공개했다.
씨엠에스랩은 병의원 채널 기반 25년 메디컬 노하우를 토대로 성장해온 기업으로, 2017년 올리브영 진출을 기점으로 리테일 영역까지 사업을 넓혀왔다. 최근 9년간 연평균 27% 성장(약 9배 확대)을 기록한 바 있다.
씨엠에스랩은 유럽, 동남아·중국, 미국·일본 등 권역별로 차별화된 전략을 제시했다. 유럽에서는 스파·병의원 중심 메디컬 코스메틱 공략에 속도를 내고 미국과 일본에서는 사내 전담 마케팅 조직을 꾸려 내재화하는 전략을 펼친다.
유럽에서는 폴란드·러시아 등 동유럽의 발달한 에스테틱·클리닉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의료진과 워크숍, 시술 연계 교육을 병행하며 한국식 시술 후 처치 화장품 경험을 전파하고 있다.
이미 국내외 4000여 병·의원과 글로벌 스파 채널까지 확보한 만큼, 병의원에서 검증된 시술 후 처치·장벽 케어 제품을 유럽 메디컬 스파 시장까지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동남아와 중국 시장에서는 중저가 브랜드를 앞세워 매스 시장을 공략 중이다. 다이소 채널을 중심으로 한 '더마블록'과 비건·클린 콘셉트의 '수이스킨'을 전면에 내세워 합리적인 가격대와 더마 콘셉트를 결합했다. 더마블록은 한국 다이소 입점을 교두보로 베트남·인도네시아·리투아니아 등으로 빠르게 채널을 넓히고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전면에 내세우되, 외부 대행이 아닌 '내재화 전략'을 택했다. 사내에 전담 마케팅 조직을 꾸리고 틱톡 등 숏폼 콘텐츠 제작·성과 분석을 직접 수행한다. 2023년 연간 약 1000건이던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제작 건수는 2024년 1만건 수준으로 늘었다. 회사는 내년 일본·미국에서 각각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현지 맞춤 상품과 인플루언서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채널 측면에서는 국가·브랜드·카테고리를 동시에 확장하는 다층 전략을 취하고 있다. 베트남을 거점으로 한 동남아 사업은 연간 1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며 성장 거점으로 떠올랐다. 말레이시아·캄보디아·네팔·싱가포르 등으로도 파트너십을 넓히고 있다.
러시아 최대 H&B 유통 '골드애플', 드럭스토어 체인 '레뚜알' 입점을 앞두고 동유럽 지역으로도 확산을 준비 중이다. 영국에서는 K뷰티 전문 편집숍 '퓨어서울' 입점을 통해 유럽 주요 도시 소비자와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략적 '선택과 집중' 기조를 유지한다. 씨엠에스랩은 상하이 법인을 두고 한때 중국에서 연매출 100억 원을 기록했지만, 사드 여파·코로나 이후 봉쇄·국가주의 심리·중국 로컬 뷰티 브랜드 성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최근 매출이 주춤했다.
이진수 씨엠에스랩 대표는 “병원 채널에서 쌓은 메디컬 노하우를 리테일과 글로벌 매스 시장까지 확장해 풀 커버리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가고 있다”며 “데이터와 실행, 실패를 자산으로 삼는 조직 문화를 바탕으로 K뷰티를 대표하는 글로벌 더마 코스메틱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