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헬스]의존도 높아지는 AI, 현대인 '이 질환' 주의해야

최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삼성전자, 현대차그룹 회장이 치킨과 맥주를 즐긴 '치맥 회동'이 큰 화제가 됐다. 세계 기술 산업을 선도하는 인물들이 한자리에 모여 소탈한 식사를 나누는 모습에 국내외 관심이 쏠렸다. 특히 황 대표는 “한국은 가장 많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면서 국내 AI 산업 확대를 예고했다.

이들의 만남은 AI 기술이 일상에 더욱 빠르게 스며들 것을 알려주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실제 행정뿐 아니라 디자인,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사용량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표준협회가 지난 7일 국내 직장인 91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7.4%가 업무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문제는 AI 기반 디지털 기기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현대인 건강에는 되레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장시간 모니터를 바라보는 자세가 일상화되고,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정보기술(IT) 기기에 몰입하는 시간이 늘어난 탓이다. 실제 한 취업 플랫폼이 직장인 19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에서는 참가자 70.9%가 입사 후 건강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이 중 57.7%는 입사 후 목·어깨·허리 통증이 심해졌다고 응답했다. 반복되는 구부정한 자세, 부족한 운동량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근골격계 질환이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직장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대표적 질환이 바로 '일자목(거북목)증후군'이다. C자 형태의 경추가 일(一)자 형태로 펴지는 질환으로, 머리가 어깨선보다 앞으로 돌출되는 질환이다. 만약 자신의 목이 비정상적으로 앞으로 나와있고 뒷목 통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경추 곡선이 무너지면 머리 무게와 외부 충격이 그대로 목에 전달된다. 아울러 경추 사이 추간판이 지속 압박을 받아 목디스크와 같은 경추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목 통증 치료법은 다양하지만,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과 침구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로 증상을 호전시킨다. 먼저 추나요법은 한의사가 손이나 신체 일부를 이용해 틀어진 골격을 교정하고 경직된 근육을 이완한다. 이는 근육과 관절을 바로잡아 경추 균형을 회복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침 치료는 통증을 유발하는 근육의 과긴장을 해소하고 혈액순환을 촉진한다. 약침 치료는 한약 성분을 경혈에 주입해 빠른 염증 완화와 조직 회복을 돕는다.

추나요법은 SCI(E)급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 연구 결과를 통해 경추 질환에 대한 치료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팀은 만성 목 통증 환자들을 추나요법군과 일반치료군(진통제·물리치료 등)으로 나눠 치료 전후의 시각통증척도(VAS, 0~100)를 비교했다.

그 결과 추나요법군의 평균 VAS는 치료 전 59.5에서 치료 후 26.1로 약 56% 감소했다. 일반치료군의 통증 감소율은 약 29%로, 추나요법은 일반치료 대비 약 두 배에 달하는 치료 효과를 나타냈다.

목 건강은 작은 불편으로 시작해 만성 통증이나 디스크 질환으로 발전하기 쉽다. 이에 조기 관리와 올바른 치료가 필수적이다. 디지털 업무 환경에서 생활하는 현대 직장인이라면,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통해 신체 건강을 지키자.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

문자영 천안자생한방병원장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