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가정보원 방문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이종석 원장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5.11.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8/rcv.YNA.20251128.PYH2025112812510001300_P1.jpg)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찾아 업무보고를 받으며 조직 혁신과 본연의 임무 수행을 거듭 주문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이 제자리를 찾으면 국가 운영 전반에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격려하며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정원의 위상을 언급하면서 “역량이 큰 조직이기에 오히려 악용된 전례가 있어 안타깝다”며 “새로운 각오와 사명감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보고에서는 최근 국정원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특별감사 결과도 공유됐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특별감사를 통해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으려 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국정원이 지난 내란 사건에 연루되지 않은 사실도 언급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직원과의 오찬 자리에서도 격려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대다수 직원들이 묵묵히 국가를 위해 일하고 있지만, 때때로 정치적 동원에 휘말려 억울한 비난을 받는 경우가 있다”며 간첩 조작과 같은 비일상적 사건 하나로 전체가 매도되는 일이 다시는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국가정보원 방명록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가정보원을 방문해 작성한 방명록. 2025.11.28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끝)](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5/11/28/rcv.YNA.20251128.PYH2025112812650001300_P1.jpg)
또한 최근 순방 경험을 언급하며 “대한민국 위상이 높아졌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절감했다”며 “그 기반에는 공직자의 헌신이 있다. 국정원 직원들도 그 일원”이라고 치하했다. 그는 “정보 활동은 국가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만큼, 스스로 중요성을 인식하고 소임을 다해 달라”고 거듭 독려했다.
이 대통령이 첫 방문 부처로 국정원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강 대변인은 “지난 과오를 되짚고 쇄신을 통해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거듭나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정원은 여러 사건에 연루됐던 과거가 있지만 이번 내란에는 관여하지 않았다”며 “과거와의 단절을 선언하고 변화하려는 기관의 노력을 평가한 방문”이라고 덧붙였다.
보고 과정에서 국정원은 계엄군의 선관위 서버 점검 의혹 등 과거 사건 관련 내부 감사 결과를 보고하며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석 원장은 “역대 국정원장 16명 중 절반이 불법 도감청, 댓글 조작, 내란 등으로 구속된 역사도 있다”고 자성한 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피해자와 민주노총 간첩단 무죄자들에게 사과하는 등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는 국민만 바라보고 정보기관의 본연 임무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최호 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