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벤처투자(KVIC)가 해외투자자의 국내 벤처투자 절차를 지원하는 전용 플랫폼 '벤처투자외환센터(K-Invest Hub)'를 공식 출범시키며 글로벌 투자 유치 확대에 나섰다. 복잡한 외국환 거래 신고 및 금융 절차로 국내 투자를 검토하기 어려웠던 해외투자자에게 원스톱 행정·외환 서비스를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한국벤처투자는 최근 서울 서초구 본사 내 설치된 센터 개소식을 열고 외국환신고 지원 서비스를 공식 개시했다고 1일 밝혔다. 개소식에는 KB국민은행 외환사업본부 김영일 본부장,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이기백 본부장 등 민·관 관계자가 참석해 국내 벤처투자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력을 다짐했다.
KVIC는 2005년 설립 이후 정부 출자 기반 한국모태펀드를 운용하며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역할을 맡아왔다. 지난 2013년부터 글로벌펀드를 통해 해외 자금 유입 통로 역할을 해왔다. 최근 국내 벤처투자 확대와 함께 해외투자 수요가 증가했지만 외국환 신고 절차, 세무 이슈 등 진입 장벽이 높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전담센터 구축을 추진했다.
센터는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KB국민은행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특화 외환 상담팀을 운영한다. KB국민은행은 선릉·강남·홍대 등 주요 거점에 특화지점을 두고 해외 LP 상담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담 법무법인을 선정해 외국환신고 검토 및 대행 서비스도 제공한다.
센터는 올해 8월 해외투자자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진행했으며, 전문성과 절차 간소화 측면에서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공식 출범과 함께 국·영문 홈페이지가 개설돼 온라인 기반 외환신고 대행 신청이 가능해졌으며, 정보 입력만으로 신고 접수부터 처리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는 “이번 개소식을 통해 해외투자자의 원활한 국내 진입을 지원하고, 한국 벤처투자 시장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 자리 매김하겠다”고 밝혔다.
한국벤처투자는 향후 외환신고 지원을 넘어 투자유치 지원, 정책 연계, 글로벌 LP 네트워킹 등 센터 기능을 고도화해 글로벌 벤처 자금이 국내로 안정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종합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