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후평산단, 산업부 'AX 실증산단' 최종 선정…도시 산업지형 재편 본격화

전국 21개 산단 경쟁 속 ‘유일 바이오 AX 실증산단’ 선정
거두일반산단, 바이오·AI 첨단산업 집적지로 성장
노후 산업단지 재생…근로환경·정주 여건 동시 개선
육동한 춘천시장이 AX실증산단 구축사업을 브리핑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이 AX실증산단 구축사업을 브리핑하고 있다.

춘천 후평산업단지가 산업통상부가 주관한 '인공지능 전환(AX) 실증산단 구축사업' 공모에서 최종 선정됐다. 춘천시는 이번 선정과 거두일반산업단지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계기로 지역 산업구조를 미래형 첨단산업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1일 시청 브리핑에서 “AX 실증산단 구축과 거두일반산단 조성이 맞물리며 춘천 산업지형이 대전환의 길목에 섰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혁신 생태계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AX실증산단 공모에는 전국 21개 스마트그린산단이 경쟁했으며 최종 선정된 10곳 가운데 바이오산업을 주력으로 하는 산단은 춘천 후평산단이 유일하다.

춘천시 AX실증산단 사업 추진계획
춘천시 AX실증산단 사업 추진계획

1일 오후 서울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10개 컨소시엄 간 협약식이 진행됐으며 춘천시는 협약을 토대로 본격 사업 추진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은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을 주관으로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강원ICT융합연구원, RMS플랫폼, 산단공 춘천지사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 준비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사업은 협약 체결일부터 2028년까지 추진되며 총 200억원이 투입된다. 주요 내용은 △AI 오픈랩 구축 △가상공장 실증 플랫폼 조성 △특화망 기반 제조 인프라 확충 등이다. 시는 노후 산업단지를 AX 기반 산단으로 전환해 AI 제조혁신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청년 전문인력 양성, 지역기업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고용환경 조성 등 선순환 산업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춘천시는 2022년부터 산업단지 관련 정부출연사업을 통해 총 37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며 산업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스마트물류·에너지플랫폼, 통합관제센터 구축, 스마트제조 전문인력 양성 등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 공모에서 모두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거두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해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고 있다. 총 2811억원을 투입해 거두농공단지 맞은편 55만㎡ 부지에 2032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된다.

거두일반산단은 바이오·AI 등 첨단 지식산업 중심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된다. 기업혁신파크·강원대 캠퍼스혁신파크·도시재생혁신지구와 연계해 춘천 전역에 산업·인력·문화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성장 축을 형성할 전망이다.

춘천시는 기존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도 병행하고 있다. 거두·퇴계·창촌 농공단지에는 청년 복합문화센터를 조성하고 산단 주변 아름다운 거리 조성 사업, 후평일반산단 재생사업 등을 추진해 근로환경 개선과 지역사회와의 상생을 도모한다.

또 스마트그린산단 조성사업을 통해 노후 산단의 기능을 업그레이드하고 스마트 인프라와 고급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확대해 친환경·지속가능 산업 생태계 전환도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농공단지' 명칭이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첨단 지식산업과 연계 가능한 새로운 브랜드 정체성 마련도 검토하고 있다.

육동한 춘천시장은 “이번 산업혁신 전략은 춘천의 미래를 위한 약속이자 지역 청년이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과정”이라며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 의견을 꼼꼼히 반영해 모두의 삶이 나아지는 결과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