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제1호 국가 해양 생태공원' 지정…2030년 1200억 투입 조성

가로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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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서산시와 태안군 사이에 있는 가로림만이 해양생물보호구역에 지정된 지 10년 만에 '제1호 국가 해양 생태공원'으로 지정된다. 세계 5대 갯벌인 가로림만은 지난 2016년 전국 최초·최대 해양생물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바 있다.

2일 도에 따르면 해양수산부는 이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가로림만을 비롯해 전남 신안·무안, 전남 여자만, 경북 호미 반도를 국가 해양 생태공원으로 지정하는 국가 해양생태원 지정·운영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가로림만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육지에서 볼 수 있는 해양 보호 생물인 점박이물범과 갯벌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 지속 가능한 해양 생태공간으로 체계적 보전 및 지속 가능한 사업계획이 구체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이에 도는 내년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목표로 1200억원 규모의 사업비 확보해 2030년 해양 생태공간을 조성한다. 7월 부산에서 개최되는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해수부는 해양수산 발전위원회 심의를 거쳐 올해 안에 국가 해양 생태공원 지정을 완료할 계획으로 △해양생태계 보전강화 △해양자원의 지속 가능한 이용 △협력적 관리 기반 구축을 3대 전략으로 제시했다.

주요 내용은 맞춤형 보호 체계 마련, 시민 모니터링단 육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블루카본 서식지 조성, 전주기 국가 차원의 관리제도 고도화 등이며,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연간 방문객 1000만명을 달성한다는 목표이다.

전상욱 도 해양수산국장은 “이번 제1호 국가 해양 생태공원 지정은 10여년간 도민과 지역 정치권, 전문가 등 모두가 함께 추진해 온 결과”라며 “지정 예정 구역인 보령 갯벌도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해양 생태거점으로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2023년 국가 해양생태계종합조사에 따르면 가로림만은 대형 저서생물 종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으며, 노랑부리백로, 저어새 등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의 물새들이 공존하는 생물 다양성이 우수한 해양공간이다.

안수민 기자 sm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