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오토폼, AI 전환 위기 광주·전남 제조업 지원 나선다

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는 세계적인 제조해석 소프트웨어(SW) 기업 오토폼과 손잡고 제조 디지털 전환(DX)·인공지능(AI) 전문가 양성에 본격적으로 나선다고 3일 밝혔다.

금형·자동차·부품 제조업이 인력 고령화와 기술격차, AI 기반 전환 압박에 직면한 가운데 오토폼은 전남대에 총 600억원 규모의 오토품 SW를 무상 기증하고 호남권 최초의 제조혁신 플랫폼인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출범했다.

전남대는 2일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대표 조영빈)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제조DX·AI 기반 교육·연구·기업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오토폼 글로컬 산업기술거점센터'를 공식 개소했다.

오토폼은 금형 설계와 성형 해석, 공정 최적화, 디지털 트윈 등 제조 전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스위스 본사의 글로벌 SW 기업이다. 이 솔루션은 자동차·전자·철강을 비롯한 주요 글로벌 제조기업들이 표준처럼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 산업용 플랫폼이다.

전남대는 오토폼 전 모듈 20카피를 확보했다. 이는 국내 대학 SW 패키지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오토폼이 호남권 파트너로 전남대를 선택한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광주·전남 지역은 자동차·금형 제조업의 비중이 높지만 기술 전환 속도를 따라갈 인재 기반이 취약한 구조적 문제를 갖고 있으며, 전남대는 교육·연구·산학·지자체를 모두 연결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전남대는 센터를 중심으로 △제조DX 인재양성 △지역 기업 맞춤형 얀구개발(R&D) 지원 △재직자·여성 엔지니어 특화교육 △AI 기반 공정혁신 프로젝트 △중소기업 대상 디지털 트윈 실증 등 지역 제조업의 구조적 약점을 정면으로 해결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성균관대, 창원대, 경일대와 함께 전국 4대 오토폼 거점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호남권을 넘어 국가적 제조DX 인재양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프랑수아 미첼 오토폼엔지니어링 CRO,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 및 삼성전자, 호원, 현대하이텍, 기광산업, 신영하이테크, 승광 등 지역 제조·자동차·금형 분야 주요 기업과 한국자동차연구원, 한국금형산업진흥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업들은 “금형·자동차 제조업의 인력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실적인 위기”라며 “오토폼-전남대 협력이 지역 제조업의 생존에 직접 도움이 되는 결정적 계기”라고 평가했다. 한국자동차연구원 역시 “전남대는 지역 제조업 혁신의 마지막 보루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조영빈 오토폼엔지니어링코리아 대표는 “전남대의 추진력과 지역 산업의 구조적 필요를 고려해 기증과 거점센터 설립을 결정했다”며 이번 협력이 지역 제조혁신의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했다.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