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대응과 녹색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국가 생존 전략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은 녹색기술 혁신 잠재력을 지닌 기업을 발굴하고 성장하도록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 3회에 걸쳐 지속가능한 녹색혁신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기술과 비전을 소개한다.〈편집자주〉
전기차 배터리를 활용한 저탄소·친환경 이동식 전력저장장치(ESS) 기업 '이온어스(대표 허은)'가 디젤발전기 중심의 전력 공급 체계를 무탄소 전원으로 전환하며 탄소중립 시대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산업현장·재난대응·축제·공공행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동형 ESS 활용도를 빠르게 확장시키며 새로운 그린테크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이온어스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의 연구개발(R&D) 지원을 기반으로 지속 성장해 왔다. 2021년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을 통해 '디젤발전기 대체 7kW급 모듈형 ESS' 개발에 성공하며 기술의 기초를 다졌고, 2022년에는 그린뉴딜유망기업 100을 통해 '50kW급 전기차 배터리 기반 이동식 전력저장장치'를 개발해 출력과 안전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를 통해 이동형 ESS가 산업 현장에서 실제 대안 전원으로 활용될 기반을 확보했다.
또한 규제샌드박스 특례를 적용받아 30건 이상의 실증 사업을 수행, 누적 10MWh 이상의 청정에너지 공급과 17톤 이상의 CO₂ 저감 효과를 입증했다. 특히 250kW급 디젤발전기 한 대를 ESS로 대체할 때 연간 약 400톤의 탄소 감축이 가능하다는 실적은 시장 전환의 당위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술성과 안전성 역시 검증됐다. 전기차 배터리 기반 ESS로는 국내 최초로 KC62619 인증을 획득했고, 열폭주 조기탐지·가전압·SOC 편차 제어 기능을 갖춘 AI-BMS 기술을 확보했다. 배터리 구조 재설계·열전이 차단 기술을 적용해 장기 안정성을 높였으며, ESS 플랫폼 분야 TI-2 기술평가 등급 획득으로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현재 국내 30건·미국 3건 등 총 33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5건의 출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허은 대표는 “한국은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40%, 2035년에는 53~61% 감축이라는 새로운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공식화했다”며 “발전소와 공장만 줄여서는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콘서트·축제 등 이동형 전원까지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온어스의 이동형 ESS는 산업현장 외에도 △전기차·건설기계 이동형 충전소 △재난 대응 긴급 전력 △공공행사 무소음 전원 △관광·축제 행사 에너지 공급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며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실제 성남문화재단, 한국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제주관광공사, 세종시 등과 협업해 공공행사에 ESS를 적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80% 이상 감축했다.
이온어스는 앞으로 패키지형 ESS 기반으로 △친환경 그린발전기 공급 △전기차·전기건설기계 충전 시스템 △항공·항만의 무배출 전원 등 사업을 확대해 글로벌 이동형 에너지 인프라 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는 2023년 매출 29억 원에서 2024년 흑자 전환을 달성했으며, 2025년 매출 100억 원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허 대표는 “전기차를 넘어 원동기 전반의 전동화가 가속화되고, 재생에너지 전환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며 “이온어스는 이동형 청정에너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